Strategy Weekly - BOX권 혹은 바닥다지기의 공통점은 방향성 부재...우리투자증권 ● 부실기업 처리는 새로운 악재가 아닌 재평가의 시작으로 봐야 주말에 열린 G20 회의가 상징적 의미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대책발표가 없었다는 점과 18일로 예정된 국내 건설업체에 대한 1차 대주단 자율협약 가입신청 등의 일정을 감안한다면 이번 주 증시도 뚜렷한 방향성을 갖기 보다는 등락을 통한 저점다지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선 선행지수격인 미국 증시가 전저점 부근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막판 30분여를 남겨두고 급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며, 기존 금융주에 이어 IT와 소비재 등 실물경기를 대표하는 업종들이 뒤늦게(?)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새로운 부담요인이 되는 모습이다. 여기에다 11월 18일로 예정된 국내 건설회사에 대한 대주단 자율협약 가입신청도 지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차적으로 100대 건설회사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수주 전부터 진행된 상태이며, 가입신청 결과에 따라 금융지원을 받으면 살아날 기업과 퇴출될 기업리스트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건설, 금융을 포함한 국내 증시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만간 저축은행내 899개 PF사업장에 대해서도 옥석가리기를 통한 부실 저축은행 걸러내기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지수 불투명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다만,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실기업 처리 과정은 단기적인 충격은 있겠지만, 길게 본다면 결국 부실의 근원을 제거하고 살아남은 기업에 대한 리레버리지 즉, 신뢰도 회복과 자금지원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재료로 판단된다. 현재와 같이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그리고 이로 인한 투자심리가 경색된 국면에서는 투자자들이 부실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을 분리하지 못함으로써 오히려 전체 자산에 대한 불신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악재의 근원을 제거하고 건전자산에 대한 새로운 재평가를 가능하게 해준다는 것은 시장 입장에서는 매우 긍정적인 재료로 판단된다. 금번 건설업체에 대한 1차 조치가 시장 입장에서 어떻게 반영될지는 주중반 이후 주가 흐름을 살펴봐야겠지만, 한국의 경우 IMF 및 카드사태 등에 대한 학습효과로 인해 금융위기에 대한 대처과정이 여타 국가에 비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통한 긍정적 효과도 예상보다는 빠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물론 투자자 입장에서는 급락보다 무서운 것이 바닥다지기와 같은 BOX권 장세라고 볼 수 있지만, 시장 흐름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긴 안목을 통해 급락시마다 대형주내 저평가주 편입을 늘려가는 전략적 자세를 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