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쏘울'입니다. 국내에 보기 힘든 박스형카로 독특한 디자인이 눈길을 끕니다. 직선이 강조돼 네모 반듯하지만 본네트와 헤드렘프에 곡선이 더해져 앙증 맞은 모습입니다. 웅크리고 있는 불독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깎아지는 뒷모습은 단순하면서도 볼륨감 있게 처리됐습니다. 엔진은 높은 차체에 비해 낮게 자라잡고 있어 안정감을 더해줍니다. 실내는 젊음의 향기를 물씬 풍깁니다. 붉은색 시트와 마감재가 강렬한 인상입니다. 외관과 달리 내부 인테리어는 주로 곡선으로 처리됐습니다. 계기판과 센타펜시아, 스피커 모두 둥근 원형으로 절묘하게 조화를 이룹니다. 무엇보다 쏘울의 개성이 드러난 부분은 음악에 맞춰 빛을 발하는 라이팅 스피커입니다. 음악을 귀뿐만 아니라 눈으로도 즐길 수 있어 분위기를 한층 고무시켜 줍니다. 하지만 수동 변속기의 느낌을 살릴 수 있는 H매틱이 요즘 대세인 것을 감안하면 단순한 변속 스틱은 아쉽습니다. 작은 트렁크 공간 역시 2% 부족한 느낌입니다. 쏘울은 준중형 모델로 흔히 비교되는 BMW 미니보다 차체가 훨씬 큽니다. 높이 역시 세단과 SUV의 중간 사이즈로 넓은 시야 확보가 강점입니다. 강렬한 디자인에 가려져 있는 쏘울의 주행 성능을 시험해 봤습니다. 최고출력 124마력의 1.6리터 가솔린 엔진이 힘차게 돌아가며 내달립니다. 160km까지 가뿐히 올라갑니다. 가벼운 핸들링으로 무리없이 조작이 가능하고 제동 성능 역시 우수합니다. 하지만 포르테 같은 날카로운 코너링이나 민첩함은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4단 변속기로 가속시 반응이 반박자 느린데다 급코너에서는 높은 차체 때문에 휘청거림이 있습니다. 쏘울은 개성을 중시한 여성 고객이 주타깃인 만큼 독특한 디자인에 준중형급의 무난한 성능을 가미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큼직한 사이드 밀러와 후진시 룸밀러에 비쳐지는 후방 영상에서 여성 운전자에 대한 배려를 느낄 수 있습니다. 쏘울은 9월말 출시 이후 8천대 가량 팔리며 인기 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준중형 시장 틈새 모델로 성공적으로 안착한 셈입니다. 나아가 쏘울은 내년 1월 미국 수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개성 만점인 한국의 쏘울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