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에 따라 그룹 계열사 신용등급이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한국기업평가는 14일 한화, 한화석유화학, 한화건설의 무보증사채 및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 등록한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 및 실물경기 둔화 추세 등을 감안할 때, 6조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조달의 불확실성과 참여 계열사의 레버리지 확대 등으로 그룹 전반의 재무안정성 저하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화 그룹이 제시한 대한생명 지분 매각과 일부 계열사의 보유 부동산 매각 등이 원활히 진행된다면 계열사의 재무레버리지 상승은 일정 부분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기평은 "대우조선 인수에 대한 공식적인 정보가 확정되면, 참여 계열사별 재무 부담 수준을 고려해 그룹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추후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는 이날 새벽 맺은 산업은행과의 MOU에 따라 향후 3~4주간 대우조선 실사 후 가격협상을 거쳐 올해 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3월말까지 인수대금을 납부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 한화와 한화석화는 각각 10.19%, 8.98% 치솟은 가격에 거래가 시작됐으나, 오후 1시 55분 현재 한화는 2.43% 하락 반전했고, 한화석화는 보합세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