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경실장의 이슈진단]국제경제 동향 점검- 환율, 유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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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국제경제 흐름이 심상치 않습니다.
오늘은 환율과 유가, 수출등 국제 전반적인 동향을 알아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의 서영경 국제경제연구실장 자리하셨습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금년 9월 이후 심화되면서 미국과 유럽 정부가 다각도로 고강도 처방을 내놓았지만 선진국 금융시장 불안은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신흥시장국중에서 상대적으로 거시경제여건이 양호한 우리나라가 최근 외환위기국가들과 버금가는 외환시장 불안을 겪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금년 들어 어제까지 원화가치는 31% 하락해 아시아 주요국중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습니다.
원화가치는 IMF 구제금융을 받은 헝가리 통화보다 두배 이상 떨어졌습니다. 또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출규모도 금년 1~10월중 350억달러로 신흥국중에서 가장 컸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 외환시장이 큰 동요를 보인 것은 해외충격과 국내취약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해외요인을 보면 선진국 금융기관의 신용경색이 장기화되면서 신흥시장국에 투자되었던 자금이 대거 회수되었습니다. 이는 신흥시장국들의 외화유동성 부족문제를 초래한 계기가 되었는데 특히 아이슬란드, 헝가리 등과 같이 지난 수년간 외국자본 유입이 급증하면서 외채가 늘어나고 경상수지 적자가 누적된 국가들에서 자본회수가 집중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외채누적과 경상수지 적자 문제가 제기됨으로써 여타 대외지표가 취약한 위기국가들과 위험도가 차별화되지 못 했습니다.
대내요인으로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건전성 악화요인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지난 수년간 우리 은행들은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확대라는 금융환경 변화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은행채 발행 등 시장성 수신을 늘리고 수익을 높이기 위해 외화차입과 위험부문에 대한 대출을 늘려왔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기관의 위기대응능력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우리 경제에 대한 낮은 평가의 빌미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은행과 미연준간 통화스왑협정 체결 이후 외환시장의 불안심리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화요일 Fitch사가 국내 금융회사에 대한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일괄 조정하면서 다시 시장이 불안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경험에 비추어 보면 소규모 개방경제로서 우리나라가 대외거래 지불능력과 금융기관 시스템의 건전성을 유지하는 것이 위기방지에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습니다,
최근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고용부진도 심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제는 금융위기보다 실물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더 높아지는 분위기기 아닌가요?
말씀하신대로 최근 세계 금융위기가 실물경기침체로 전이되는 모습니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세계경제는 미국, 유로, 일본 등 선진국 경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중국 등 신흥시장국 경제도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습니다.
IMF는 지난주에 내년도 세계경제전망 2.2%로 수정 발표했습니다. 이는 10월 전망치인 3.0%를 한달만에 0.8%포인트나 낮춘 것이며 특히 미국 유로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이 2차대전후 처음으로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30년간 세계경기 하강국면에서 경제성장률 추이를 보면 성장률이 저하되기 시작한지 1~2년내에 경기가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세계 경기하강은 그 성격과 폭에 비추어 과거 경기침체기보다 장기화될 위험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경기하강이 복합적 충격에 기인하기 때문입니다.
즉 자산가격 하락에 따른 소비둔화, 금융기관 부실에 의한 신용경색이 광범위하게 나타나 경제에 대한 충격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세계 소비의 40%에 달하는 선진국의 경기가 동시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국가간 완충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선진국들이 글로벌 차원에서 정책 협조를 강화하면서 금융시장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어 급격한 하락은 경기억제될 전망입니다. 또한 세계경제에서 중국 등 성장률이 높은 개도국의 비중이 커져 있다는 점도 과거보다는 유리한 측면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세계경제는 과거 경기침체기보다 하락폭이 완만하지만 보다 장기적으로 부진을 지속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선진국의 정책공조에도 불구하고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로 파급되면서 세계 경기위축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말씀인데요, 이는 특히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불리한 여건이 되지 않나여?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과 이로 인한 세계 경기둔화는 수출에 주로 의존해 성장해 온 우리 경제에 큰 위협요인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수출은 금년 들어서도 20%를 상회하는 호조를 지속해 왔으나 10월에는 자동차, IT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둔화되면서 10% 증가에 그쳤습니다.
지역별로는 미국 일본 EU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 중남미 등 개도국에 대해서도 수출이 큰 폭으로 둔화되었습니다.
CG)
- 내수부진, 수출둔화
- 경제성장 둔화 불가피
- 실물경제 위축 우려
- 다각적 국제공조 필요
앞으로 우리 경제는 내수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이 둔화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러한 경기둔화는 세계경제의 동반침체로 인해 불가피한 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 증폭되어 실물경제가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하기위해서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국제 공조와 정책당국 및 시장참가자들의 안정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전준민기자 jjm1216@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