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3일 "북한이 개성공단 관련 얘기를 한 것과 관련해 오늘 통일부 장관이나 통일부 대변인이 북한에 회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전통문을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시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전날 북한이 취한 `남북관계 차단 조치'에 대한 정부의 대응방향을 밝혔다.

정부는 북한이 판문점을 경유한 남북직통전화를 단절하겠다고 천명함에 따라 판문점 채널을 통한 전통문 발송이 어려울 경우 다른 전달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북에 전할 메시지에는 북한이 남북간의 통행 제한 조치를 예고하고, 판문점 직통 전화를 단절키로 하는 등 일련의 조치를 발표한 데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상호 의사소통을 위한 대화를 제의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정부 소식통은 전했다.

또 북한이 중시하는 6.15, 10.4선언과 민간 단체의 대북 삐라 살포 등 북한의 우려 사항에 대한 정부의 입장도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유 장관은 일각의 대북정책 수정 요구와 관련,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한다는 말 없이 북미가 가까워질 것같으니까 우리도 바꿔야 한다는 막연한 주장은 수긍하기 어렵다"면서 "북한이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우선 실행하라며 우리의 퇴로를 차단하고 공세를 하는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바꿔라는 것인지 하는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핵검증과 관련, 시료채취를 거부하겠다는 외무성 성명이 나온데 대해 "미국을 방문한 리 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평양에 돌아가기도 전에 성명이 나온 진의를 파악해야 할 것같다"면서 "북한이 어떤 의도에서 그런 입장을 표명했는지 분석이 필요할 것같다"고 밝혔다.

리 근 국장은 지난주 뉴욕에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성 김 북핵특사 등과 만나 검증문제를 협의했으며 현재 중국에 들러 미국과의 협의결과를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장관은 또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 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힐 차관보가 이날 오전 전화협의를 통해 "`미.북 접촉을 통해 북한의 의도를 정확히 확인하자'고 협의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북한도 6자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고 북한도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보면 `북한이 하는 불능화 작업과 거기에 따른 에너지 지원이 차질없이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으니 북한이 과연 어떤 메시지를 주려고 하는지에 대해 관련국간에 협의를 해야할 것같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부시행정부가 임기말에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물론 협상 결과에 대해 불만족스런 점이 있지만 힐 차관보로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차기 미국 대통령 취임이후 열릴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미국과 미래동맹비전에 관한 협의를 해야하니 빠른 시일내에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 장관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선 비준 논란과 관련, "미국이 추후 재협상을 요구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은 지엽적인 것"이라며 "우리 국익에 필요하다면 빨리 하자는 것이 소신"이라며 우리가 미국에 앞서 비준을 하자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김정은 기자 transil@yna.co.kr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