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일자리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반면 40대 이상 장년층의 일자리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고임금.정규직 일자리가 감소하는 데 비해 급여가 상대적으로 낮은 비정규직.임시직 고용이 늘어나는 것은 경기 불황기의 고용 패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30대 이하 청년층 일자리는 1년 전에 비해 19만8000개 줄었다. 반면 40대 이상 중.장년층 일자리는 29만6000개 늘었다. 특히 50대 신규 취업자는 20만8000명이나 늘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9% 증가했다.

정인숙 통계청 고용통계팀장은 "30대 이하 취업자가 줄어든 것은 경기 침체로 기업의 신규 고용이 줄어든 탓"이라며 "40대 이상,특히 50대 이상에서 신규 취업자가 급증한 것은 임시직이나 일용직 등 상대적으로 질 낮은 일자리가 늘어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전체 취업자 수는 2384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만7000명(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증가폭은 2005년 2월(8만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정부의 연간 고용 목표(20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서비스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취업자 수가 줄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이번 겨울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길고 혹독할지 걱정"이라며 "전례없는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로 전이되고 있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