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맵' 방식 전환 … 연말께 사장단 인사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내년 사업계획을 대강의 방향만 잡아놓고 시장 상황에 따라 수시로 목표를 바꿀 수 있는 '로드맵' 방식으로 만들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환율,금리와 해외 시장상황 등 경영지표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12일 "전략기획실 해체로 각 계열사들이 개별적으로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있지만 여러 외생 변수들 때문에 연말까지 사업계획을 내놓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 계열사들이 1년 동안 참고할 고정적인 그림을 미리 그려놓고 한 해를 준비하는 기존의 방식 대신 수시로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바꿀 수 있는 로드맵식 사업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년 계열사별 투자액과 고용인원도 아직 나올 단계가 아니다"며 "구체적인 숫자가 나올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그룹 인사는 빨라야 12월 말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관계자는 "삼성그룹 인사가 내달 이건희 전 회장에 대한 대법원 상고심 선고공판 직후인 12월 초·중순 무렵에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은 잘못된 것"이라며 "서둘러 작업을 진행하면 연말에,그렇지 않을 경우 예년과 비슷한 시기인 1월 초에 예년과 엇비슷한 규모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에 대한 이름 짓기에 대해서는 "아직 이름을 붙일지 말지에 대해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내년은 돼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이달 안에 서울 태평로 사옥에 입주한 계열사들을 서초동 삼성타운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초과이익분배금(PS)과 생산성격려금(PI) 지급과 관련해서는 "지급을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12월 결산 이후 성과분석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