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우선하는 새 경제질서 필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내년 G8(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의의 최대 의제는 신흥개도국의 참여 문제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고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 중인 룰라 대통령은 이날 "내년 7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G8 정상회의에서는 G8에 브라질, 인도, 중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G5를 참여시키는 문제가 집중적으로 협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 문제가 11일 중 열리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의에서도 다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를루스코니 총리 역시 신흥개도국을 참여시키는 G8 확대안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 대통령은 이와 함께 오는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금융정상회의와 내년 G8 정상회의에서 "투기자본이 아닌 인간을 우선하는 새로운 세계경제 질서"를 구축하기 위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룰라 대통령은 "현재의 글로벌 금융위기는 과거의 실수를 반성하고 새로운 세계질서를 세울 수 있는 비범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세계질서에서는 금융투기가 아닌 인간과 노동자, 개발, 문화.과학기술적 생산성 등이 우선되는 진정한 경제적 동기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