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정유업계, 현금 확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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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가 현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은행들이 건전성을 뜻하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현금을 끌어모으고 있기 때문입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유사들은 원유를 도입할 때 흔히 유전스(Usanse)라는 무역금융을 활용합니다.
유전스는 수입업자가 어음 인수후 지급까지 일정한 유예기간을 설정해 사용하는 제도로 일람후 60일에서 90일, 120일 등과 같은 환어음의 지급기간을 말합니다.
정유사들은 이 제도를 활용해 원유를 도입한 후 평균 90일후에 결제 대금을 은행에 지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금융 위기가 불어 닥치면서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정유업계의 유전스 사용이 크게 줄었습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의 원유도입의 유전스와 현금 구매 비중은 지난해 8대 2에서 올 3분기후 6대 4로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GS칼텍스도 50 대 50에서 20대 80으로 크게 상승했으며, 현대오일뱅크도 지난해 40대 60에서 최근 20대 80으로 현금 구매가 크게 급증했습니다.
이처럼 유전스 사용이 크게 줄어든 것은 은행들이 금액이 큰 원유 도입에 대한 수입신용장(L/C) 개설을 꺼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외화 유동성 부족에 시달렸던 은행들로는 유전스가 일종의 대출 계정으로 잡히기에 자산 건전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다는 게 정유업계의 설명입니다.
국가 기간 산업으로 분류되는 정유 산업마저 은행권의 BIS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에 숨통이 조이고 있다는 얘깁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해 9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BIS비율은 1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행권의 BIS 공포에 산업계는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