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1만㎡ 이상 대규모 부지 용도지역 변경에 따른 가장 큰 수혜자는 단연 롯데그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그룹이 서울 곳곳에 소유한 대규모 물류센터나 공장 부지만 해도 총 12만7818㎡에 달한다. 주요 대상 지역은 서초구 서초동 롯데칠성 물류센터 부지(6만9395㎡),금천구 독산1동 롯데알미늄 부지(2만1597㎡),금천구 독산1동 롯데제과 시흥공장(2만1441㎡),영등포구 문래동6가 롯데삼강 공장(1만5385㎡) 등이다.

특히 서초동 롯데칠성 물류센터 부지의 경우 롯데 측은 서초구와 함께 재작년부터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개발계획을 제출할 때마다 용도지역 변경에 반대하는 서울시에 막혀 번번이 좌절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서울시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다만 이번 조치에 따라 공공 기여 비율을 당초 계획보다 높여야 하기 때문에 사업성을 다시 검토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뚝섬 랜드마크 빌딩(110층 규모) 건립 문제를 해결한 현대차 그룹도 희색이다. 현대차 그룹 계열 엠코 관계자는 "앞으로 서울시와의 협의를 거쳐 문화시설 등 다양한 공공 기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곳을 서울숲과 연계한 세계적인 자동차 테마파크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단일 공장 규모로는 최대를 자랑하는 강서구 가양공장(총면적 9만1732㎡)의 개발이 가능해진 CJ그룹도 대표적인 수혜 기업이다. 이 지역은 주변이 아파트 숲으로 둘러싸여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들로부터 잦은 민원에 시달려야 했다. CJ 측이 소유한 또 다른 대형 공장은 구로구 구로동에 위치한 영등포 공장(3만4443㎡) 등이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