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문과, 전체 명단 홈페이지에 올렸다 삭제

서울대 재학생과 교수 등 4천500여명의 개인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무더기로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대학 불어불문학과 측은 지난 5월 학과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예비군 훈련을 공지하면서 `대학명단.xls'라는 이름의 문서도 함께 게재했다.

이 문서에는 불문과 소속 학생과 교수 뿐 아니라 예비군 훈련 대상자인 서울대 재학생과 교수 등 4천500여명의 이름과 소속, 연락처, 생년월일, 군번 등의 개인 정보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는 예비군연대에서 받은 것으로 예비군연대 측은 "훈련 대상자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훈련을 통지하는데 요새 번호 이동이 잦아 3분의 1 정도가 기존 번호와 다르다"며 "각 대학에 훈련을 공지하면서 연락처 수정을 요청하느라 연락처가 포함된 명단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뒤늦게 학내 구성원의 개인 정보가 인터넷을 떠돌아다닌다는 사실을 파악한 불문과 측이 이달 초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으나 이미 이들의 개인 정보는 6개월 가량 인터넷 상에 무더기로 노출된 뒤였다.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도 지난 5월 `2008년도 1학기 관악캠퍼스 예비군훈련 안내'라는 공지 사항을 올리면서 예비군 훈련 대상자 중 소속 학생 100여명의 명단을 별도로 첨부, 이들의 이름과 연락처 등을 노출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의 경우 이날 오후까지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 관련 글과 문서를 확인할 수 있었으나 취재가 시작된 뒤 이를 삭제했다.

일부 학과.부에서도 현재는 삭제됐지만 전체 명단을 첨부한 글을 장기간 홈페이지에 게시했던 것으로 알려져 개인 정보 유출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불문과 관계자는 "해당 조교가 공문을 받아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명단을 그대로 올린 것 같다"며 "이런 일이 일어난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이며 앞으로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