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면하면서도 다소 이기적

"우리 공동체에 속하지 않는 외부인들이 우리 지역에서 장사로 돈을 벌면서도 우리 형제자매를 우습게 여긴다. 여기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한국인 아니면 아랍인이다. 한국인들은 온 가족이 하루에 16시간씩,그리고 일주일에 7일을 일한다. "

1995년(2004년 개정) 출간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서전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Dreams from my Father)'에 실린 한국 교민에 관한 내용이다. 오바마 당선인이 시카고 남부의 흑인 밀집지역에서 공동체 조직 활동가로 일할 때 한 흑인에게 들었다는 이 이야기 속엔 한국인에 대한 긍정과 동시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녹아들어 있다.

오바마 자신이 직접 얘기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인 특유의 근면성과 단합력에 대해 상당히 감탄했음을 알 수 있다. 오바마 당선인은 지난 7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첫 전화 통화에서 "하와이에서 자라 많은 한국계 미국인들과 접하면서 한국 국민과 한국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그의 기억 한 쪽엔 한국인은 이기적이고 자기들끼리만 뭉친다는 부정적 인식도 깔려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결함이 많은 협정으로 미국 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게 대표적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