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대북정책 방향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오바마 측과 북한 정부 대표단과의 첫 만남이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이뤄졌다. 이번 만남은 북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오바마 정권의 탄생에 기대감을 표시하며 북핵 문제를 북한과 미국 양자 간 구도로 만들기 위한 탐색 차원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핵 검증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북한 외무성 리근 미국국장과 오바마 진영의 한반도 정책팀장인 프랭크 자누지는 이날 오후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주최 한반도 전문가 회의에 함께 참석했다. 이날 정오부터 4시간여 동안 진행된 NCAFP 회의는 철저히 비공개로 이뤄졌다.

토론회 직후 자고리아 교수는 기자회견을 갖고 "회의는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이뤄졌다.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인 분위기로 진행됐으며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그는 "장기적인 북·미 관계 정상화 전망을 포함해 완전한 비핵화 검증 문제뿐 아니라 차기 행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인물들과 북한 정부 관리들을 소개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자고리아 교수는 "북한이 가장 관심을 보인 것은 현행 정부와 오바마 차기 행정부가 정권 이양 기간에도 계속성을 갖고 협상할 수 있는지 여부였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뉴욕=이익원 특파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