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국내증시는 변동성 장세가 여전한 가운데 단기적인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고 국내 자금시장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우리 증시의 지지력이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시장의 모멘텀으로 작용했던 `오바마 효과'의 실종되고 있는 점, 경기침체가 여전한 점, 앞으로 시장을 이끌 호재가 별로 남아있지 않는 점 등이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 유가증권시장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1.43포인트(1.93%) 오른 1,134.49로 한 주를 마감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버락 오바마 후보의 당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세로 마감하는 호조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미 대선 다음날인 6일에는 재료의 소멸과 함께 경기둔화 우려감이 부각되면서 7% 넘는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 이번 한주의 상승폭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관은 5천594억원, 개인은 2천679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으나 외국인들은 7천38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 증시는 뚜렷한 호재나 악재도 없는 상황에서 방향성을 모색하는 한 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증시가 급박한 유동성 위기를 넘긴 상태에서 경기 침체를 반영해 급락의 형태보다는 다소 지루한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 주로 국내외 정책 퍼레이드들이 거의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여서 앞으로 시장을 끌고 갈 동력이 없다는 것은 고민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 저점이 다시 위협받는 시나리오를 상정하는 것은 지나치게 보수적인 시장 접근인 것으로 보여진다"며 "1,000선을 마지노선으로 하는 대응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현재 장세는 반등의 초기 국면에 불과할 뿐이고 사실은 하락세가 완료됐는지도 확언하기 어려운 시점이어서 어지러운 변동성 장세는 불가피하다"며 "1,000선은 한 단계 상향조정된 저점으로 작용할 것이고, 시장 내 수급공백이 있어 탄력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시장

이번 주 코스닥지수는 17.51포인트(5.68%) 오른 325.54로 장을 마쳤다.

풍력발전, 하이브리드카 등 `오바마 테마주'들이 일제히 급등하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이 1천313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1천18억원, 기관은 335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지만 증시가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한 모습이 이어져 당분간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증시 전문가는 "최근 들어 코스닥의 대표주자인 포털 관련주들의 실적도 나빠지고 있어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