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위클리] 메르세데스-벤츠 SLK 350... '꿈의 로드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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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2인승 로드스터 SLK 350입니다. 더 대담해진 삼각별과 강렬한 보닛에서 지난 10여년간 2인승 로드스터 최강자의 명성이 느껴집니다.
올해 업그레이드된 SLK에는 드림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디자인에서 큰 변화는 없지만 헤드라이트가 좀 더 우아해졌고 고급스러운 크롬 도금이 더해졌습니다. 절제된 볼륨감이 살아 있는 옆모습은 조금 떨어져 보면 막 시위를 벗어나려는 화살같습니다.
SLK는 하드탑 컨버터블. 레버를 내리자 단단한 지붕 강판이 10여초만에 차례차례 트렁크 속으로 사라집니다. 스르륵 기계음에 접고 접히는 신기한 모습이 요즘 모델이 다양해지고 있는 우리나라도 빨리 컨버터블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실내 인테리어는 단순합니다. 2인승이라 뒷자리는 조금도 없습니다. 조금은 투박해보이는 마감이지만 달리기 성능이 중심인 로드스터라는 점을 감안하면 봐줄만 하고 핸들 중앙에 삼각별이 모든 것을 커버했습니다.
3천5백cc 6기통 엔진. 최고출력은 305마력이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4초에 주파합니다. 수입 스포츠카를 감안하면 괜찮은 8.0km/l의 연비도 맘에 듭니다.
사실 컨버터블하면 차가운 바람보다는 뜨거운 햇빛이 더 어울립니다. 그러나 새로운 SLK에는 에어스카프 기능이 있어 찬바람에도 운전자를 춥지 않게 만들어줍니다.
에어스카프는 3단으로 세기를 조절할 수 있으며 운전자와 파트너의 뒷목에 더운 바람을 불어댑니다.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로드스터의 관심은 역시 성능. 액셀을 밟자 중저음의 엔진음이 심장을 뛰게 만듭니다.
벤츠가 늘 그러듯이 성능에서는 실망이 없습니다. 마음 먹은대로, 핸들 움직이는 대로, 액셀 밟는대로 SLK는 장난감처럼 요동칩니다. 7단 자동변속기는 변속 느낌이 거의 없을 정도이고 치고 나가는 힘은 카메라가 따라오지 못할 정도입니다. 속도에 맞춰 운전대의 반응이 달라져 민감한 로드스터 핸들링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2인승 로드스터를 타기 위해서는 약간의 불편도 감수해야 합니다. 따로 소지품을 둘 곳도 마땅치 않고 승차감은 익숙치 않으며 낮은 차체는 안전턱 앞에서는 무조건 멈추게 만듭니다. 8천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도 부담이지만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SLK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드림카’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