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극복 리더십 보여줄지 주목

세계 금융위기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은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첫 데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회담은 위기에 빠진 지구촌 경제를 구할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다.

유럽과 중국 등 적지 않은 국가가 오바마 당선인의 보호주의 색채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오바마 당선인이 어떻게 리더십을 보여줄지가 주목된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7개국(G7,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과 러시아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경제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정상 가운데는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이 이미 참석 의사를 밝혔다. 드미드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아소 다로 일본 총리 등도 참석키로 했다.

이 밖에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로버트 졸릭 세계은행(IBRD) 총재 등도 참석자 명단에 포함됐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금융위기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이번 정상회담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함께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참석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의 경제운용 방향을 제시하고 국제 공조를 촉구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그의 외교력을 시험하는 첫 무대가 될 전망이다.

세계 각국 정상들은 이번 회담에서 오바마 당선인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 영국 주간지 선데이텔레그래프는 "미국의 차기 대통령 취임식 이후 가장 먼저 백악관에 초대받고 싶어 하는 유럽 정상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고 보도했다.

허야페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6일 "후진타오 주석과 오바마 당선인의 회동을 위해 양국이 외교채널을 통해 일정 조정 등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