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44대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첫날인 5일 정권인수팀과 백악관 인선에 착수하는 등 정권인수에 본격 나섰다. 금융시장에 신뢰를 주는 등 경제 위기를 하루 빨리 수습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행보다.

5일 워싱턴 정가와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당선인은 자신과 같은 일리노이주 출신의 하원의원인 램 이매뉴얼에게 백악관 비서실장 자리를 제안했다. 이매뉴얼은 수락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오바마 당선인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존 포데스타 미국진보센터(CAP) 소장과 오바마 선거캠프의 선임보좌역을 지낸 발레리 재럿 선임보좌역,피터 라우스 상원의원실 비서실장 등 3명을 정권인수팀 공동팀장으로 선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대공황 이후 최대 금융위기를 수습할 수장으로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직을 수행해 전문 지식이 풍부하며 시장친화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7000억달러의 금융권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짜는데 깊숙이 개입한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강력한 재무장관 후보로 올라 있다.

오바마 당선인은 6일 첫 언론브리핑을 갖고 정권인수팀과 백악관 보좌진 인선 결과를 공식 발표한 뒤 향후 국정운영 청사진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날부터는 중앙정보국(CIA) 등 미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으로부터 일일 정보브리핑도 받게 된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국무부 청사 1층에 정권인수팀이 일할 사무실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권인수위 사무실은 시카고에도 차려진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