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선후보가 제 44대 미국대통령선거에서 승리했습니다. 아프리카계 혼혈미국인으로 태어나 차별과 편견을 딛고 대통령직에 오르기까지 그 험난했던 과정을 이승필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1961년 케냐 출신 유학생과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버락 오바마. 아프리카계 미국인 오바마의 어린시절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케냐인 아버지, 코카서스인 어머니, 인도네시아인 이복동생 등 복잡한 가족관계를 두고 유명 토크쇼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는 '미니UN'이라고 표현합니다. 부모의 결별로 친척들의 손에 자라기도 하고 어머니가 인도네시아인과 재혼하자 어린시절을 인도네시아에서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성장과정은 정체성에 대한 혼란으로 이어집니다. 30대 초반에 쓴 회고록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을 통해 고교시절 마약을 접했다고 털어놓는 등 방황했던 과거를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 과거는 성공가도를 달릴 때도 번번히 장애가 됩니다. 오바마의 정신적 스승인 잭슨 목사가 미국을 폄하하는 발언을 해 민주당 경선에서 문제가 된 적이 있으며 최근에는 고모가 불법체류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습니다. 하지만 오바마는 자신의 모순적인 면들을 부정하지 않고 모두 감싸안음으로써 오히려 자산으로 삼았습니다. 유권자들도 백인만의 국가가 아닌 다인종 국가 미국에서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그의 자질을 높이 평가합니다. 유래 없는 경제 위기와 빈부격차, 인종차별, 보수와 진보의 갈등 등 첨예한 대립으로 분열된 미국. 오바마 특유의 리더십으로 미국의 상처, 더 나아가 세계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 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이승필기자 sp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