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정권인수팀ㆍ백악관 인선 착수 … 비서실장 이매뉴얼ㆍ재무 가이스너 물망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 첫날인 5일 곧바로 정권인수팀 및 차기 백악관 참모 인선에 착수했다.

내각은 검증된 인물로 짜여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상황과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을 치르기 위해서는 거물급 인사를 각료로 영입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적자금 투입 등으로 금융사의 생사여탈권을 갖게 된 재무장관 후보로 관료출신들이 거론되는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는 이번 금융권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짜는 데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전 노장인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로버트 루빈 및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제이미 다이몬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도 오르내린다. 정치 전문지인 폴리티코는 '오마하의 현인'인 워런 버핏에 비중을 실었다. 오바마 역시 버핏을 재무장관감이라고 수차례 언급한 적이 있다.

경제자문역을 맡고 있는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경제학 교수,에드먼드 펠프스 컬럼비아대 정치경제학 교수,댄 맥패든 UC버클리대 경제학 교수,로버트 솔로 전 MIT대 경제학 교수 등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4명의 활용 여부도 관심이다.

이와 관련,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이후 공화당 시대를 이끌었던 '네오콘'이 힘을 잃고,오바마를 지지하는 보수주의자들인 '오바마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인도 등 신흥 경제대국과의 무역분쟁을 조율할 상무장관으로는 오바마 당선인의 선거자금 책임자로 활동한 페니 프리츠커 하얏트 호텔 CEO,에드 렌델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올림피아 스노 공화당 상원의원 등이 후보명단에 오르고 있다.

대북,대이란 핵 문제 등을 총괄할 국무장관에는 리처드 루가 상원의원과 존 케리 상원의원,리처드 홀브루크 전 유엔대사,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던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도 오바마 정권에서 활약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국가안보 부보좌관,수전 라이스 전 국무부 차관보,그레고리 크레이그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 등이 거명된다.

이라크전을 책임있게 종식시키고 아프가니스탄에서 대테러 전쟁에 집중할 국방장관 자리에는 현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유임되거나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해군 참모총장을 지낸 리처드 댄지그,공화당 상원의원인 척 헤이글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여성과 블루칼라 노동자 표를 끌어오는 데 기여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보건장관에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오바마 당선인은 램 이매뉴얼 일리노이주 하원의원에게 차기 행정부의 백악관 비서실장을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