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주 등 일부 종목 단기간 100% 급등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자 증권가에서는 `오바마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또 일찌감치 수혜주로 거론된 풍력 발전주 등 일부 종목은 단기간 100% 급등하는 등 과열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증권은 5일 오바마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 글로벌 풍력시장이 제2의 전성기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 한병화 연구원은 "온실가스 감축의 가장 강력한 법안의 공동 발제자인 오바마 후보가 당선되면 풍력 등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급속히 팽창할 것"이라며 "오바마는 향후 10년간 1천500억달러를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2025년까지 미국 총 전력의 약 25%를 신재생에너지로부터 조달하겠다고 공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부양을 해야 하는 미국의 현실을 고려하면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육성은 실업률 감소와 온실가스 감축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최선의 수단이므로 오바마 정부가 강력한 정책적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며 글로벌 풍력단조품 1위 업체인 태웅[044490]과 풍력부문 매출 비중이 내년부터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용현BM[089230]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대신증권 곽병렬 연구원은 오바마의 환경 및 의료보험 정책이 기존 정권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산업경쟁력 확충 및 저소득층 보호를 위한 전략적인 사업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국내 친환경 에너지 관련주의 긍정적인 흐름을 예상했다.

곽 연구원은 또 오바마의 공약인 의료보험 보장 확대 및 약가 인하, 제네릭(복제약) 의약품 장려 등으로 국내 제약사들이 혜택을 볼 가능성도 점쳤다.

곽 연구원은 오바마 정부 출범에 따른 수혜주로 삼성SDI[006400], 소디프신소재[036490], 주성엔지니어링[036930] 등 IT주, 셀트리온[068270], 한미약품[008930] 등 제약주, LG화학[051910], 동양제철화학[010060], 휴켐스[069260] 등 화학주, 이밖에 후성[093370], 동국산업[005160], 마이스코[088700], 에코프로[086520] 등을 제시했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오바마 후보가 당선되면 재정정책을 위해 사회간접자본(SOC)에 관심을 둘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전력산업과 통신장비산업이 수혜를 볼 수 있다"며 관련종목으로 LS[006260]와 케이엠더블유[032500]를 꼽았다.

이런 가운데 용현BM과 같은 풍력발전주 등 일부 관련주로 거론된 종목은 일찌감치 수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단기간에 100% 가까이 급등, 과열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용현BM은 지난달 29일 7천330원에 마감한 이후 닷새째 상한가를 기록하며 이날 오전 10시 37분 현재 1만4천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화콘덴서[001820], 삼화전기[009470], 삼화전자[011230], 엠비성산[024840] 등 하이브리드카 관련주와 LS, 케이엠더블유 등도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고 있다.

이들 종목의 주가도 최근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유아이에너지[050050]도 작년 10월 오바마 후보의 외교정책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앤서니 레이크를 수석고문으로 영입했다는 이유로 5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직접적인 수혜가 검증되지 않은 테마주들의 급등세는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며 성급한 투자는 자제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대우증권 정근해 연구원은 "오바마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고 차기 정부의 공약이 구체화될 때까지 긴 안목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