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해양대 총장, 대학축제서 가곡 열창

평소 말을 더듬어 '말더듬이 총장님'으로 알려진 오거돈 한국해양대 총장(60)이 학교 축제에서 가곡을 불러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오 총장은 4일 부산 한국해양대 대강당에서 열린 개교 63주년 기념음악회에서 부산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청산에 살리라' '내맘의 강물'을 불러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나는 말더듬이입니다"라고 고백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오 총장은 초등학생 때부터 말을 더듬는 버릇을 고치기 위해 성악을 공부했다. 오 총장은 끝내 말 더듬는 버릇을 완전히 고치지 못했지만 성악 실력만큼은 아마추어로는 최고 수준에 이르게 됐다.

이날도 오 총장은 가곡 '청산에 살리라'를 독창한 뒤 테너 박광하씨와 함께 '내맘의 강물'을 불러 50여년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였다. 그는 "어릴 때는 국어책도 제대로 읽지 못할 정도로 말을 더듬었는데 노래를 통해 많이 극복했다"며 "치료를 위해 시작한 노래가 이제 인생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부분이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