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한국에 6000만달러 추가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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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발머 회장 방한 '1박 2일' 강행군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발머 회장의 방한을 맞아 MS와 국내기업 간의 협력사업이 구체화됐다. 발머 회장은 3일 삼성전자,LG전자,현대ㆍ기아자동차의 경영진과 잇따라 만나 그동안 추진해온 협력사업을 마무리하고 차세대 사업제휴 방안도 논의했다.
발머 회장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국내 소프트웨어(SW) 분야에 향후 3년간 6000만달러(약 758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ㆍLG와 스마트폰 공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발머 회장의 방한을 계기로 글로벌업체 간 선점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공조체계를 각각 구축했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발머 회장을 만나 두 회사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발머 회장은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 사장,김신배 SK텔레콤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T옴니아(SCH-M490)' 출시 행사에도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최지성 사장은 "국내 시장에 최적화된 '한국형 옴니아'는 삼성의 첨단 기술이 집약된 휴대전화로서 새로운 모바일 인터넷 세상을 여는 창(窓)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배 사장은 "SK텔레콤의 혁신적인 서비스와 삼성전자,MS의 첨단 기술이 잘 결합됐고,누구나 쓰기 쉬운 친숙한 스마트폰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S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모바일 윈도 6.1을 탑재한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글로벌시장에 내놓은 첫 스마트폰이다.
문서 작성,이메일 전송 등 컴퓨터에서나 가능했던 기능을 휴대폰으로 그대로 옮겨놓은 '스마트폰'은 휴대폰 업계의 신(新)시장으로 꼽힌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2억1100만대에서 2012년께 배에 달하는 4억6000만대로 늘어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포럼 직후 발머 회장을 만나 스마트폰과 미니노트북인 '넷북'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LG전자는 연구개발(R&D)을 비롯 마케팅,응용 프로그램,서비스 전 분야에 걸쳐 MS와 공조키로 했다. 남 부회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모바일 융ㆍ복합 시대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MS와 중소기업의 미래형 차량 기술개발 지원
현대ㆍ기아차는 미래형 차량 연구를 위해 MS와 손을 잡았다. 발머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ㆍ기아차 본사에서 정몽구 회장을 만나 양사 간 협력방안을 논의한 뒤 차량 IT혁신센터(AIIC) 개소식에 참석했다.
국내 중소기업들의 미래형 차량 신기술 연구 개발을 돕기 위해 설립된 이 연구센터는 MS와 현대ㆍ기아차의 지원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도 차세대 차량용 오디오시스템을 공동 개발키로 했었다.
발머 회장은 "점점 더 많은 정보기술(IT)이 차내 소형기기에 집약되고 있다"며 "차량 IT 관련 기술 수준을 높이기 위해 차기 연구비를 30%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자동차와 정보통신 기업 간 제휴가 서로의 사업 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현예/조재길/민지혜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