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선거인단 이미 과반 확보 ‥ 메케인… "9회말 역전홈럼 가능해"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냐 '트루먼(Truman Effect) 효과'냐.

미국 44대 대통령 선거가 이틀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여전히 지지율에서 크게 앞서가고 있다. 오바마 후보는 흑인인 오바마에게 거부감을 보이는 백인들도 결국 투표당일 오바마 대세론에 편승(밴드왜건 효과)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반면,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는 트루먼의 대통령 당선때처럼 백인들의 표 결집으로 최종 판세를 뒤집을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오바마는 1일(현지시간) 현재 전 여론조사에서 5∼13%포인트의 차이로 매케인을 앞서고 있다. 조그비 여론조사 결과 5%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을 비롯 갤럽 8%포인트,ABC-워싱턴포스트 9%포인트,CBS 13%포인트,매케인에게 우호적인 보수성향의 언론매체인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도 3%포인트 우세다.

30개주에서 시작된 조기투표에서 오바마가 6대 4의 비율로 매케인을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오바마는 선거인단 확보수에서도 매케인을 압도하고 있다. 미 대통령은 총 538명의 선거인단중 과반인 270명(매직넘버)을 누가 확보하느냐로 결정되는데 오바마는 예상 확보수에서 이미 이를 넘겼다. CNN방송은 이날 오바마 291명,매케인 160명,온라인 정치전문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오바마가 311명,매케인이 13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오바마의 선거인단수는 지난달 25일에 비해 각각 14명과 5명이 더 늘어났다. 오바마측은 백인 유권자들이 막상 투표일에는 흑인후보가 아니라 백인후보를 찍는다는 '브래들리 효과' 대신 대세를 따르는 밴드왜건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바마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추진할 과제들의 우선순위를 제시해 달라'는 질문에 "금융시스템 안정화를 통한 경제회생을 제 1과제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외 의존에서 벗어난 에너지 독립 △의료개혁 △중산층을 위한 감세정책 △교육개혁을 각각 제시했다.

반면 매케인은 9회말 역전 홈런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브래들리 효과에다 열세 후보(언더독·underdog)에 대한 동정표도 남아 있어 지지율에서 크게 뒤지다가 대통령에 당선된 해리 트루먼 대통령처럼 될 수도 있다는 기대다. 실제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1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 용어풀이 ]

밴드왜건 효과=밴드왜건은 행렬을 선도하는 악대차다. 악대차가 연주하면서 지나가면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고,몰려가는 사람을 바라본 많은 사람들이 무엇인가 있다고 생각하고 무작정 뒤따르면서 군중들이 불어나는 현상을 비유한다.

◆트루먼 효과=1948년 미 대선에서 민주당의 해리 트루먼 후보는 투표일 직전까지 토머스 듀이 후보에 20%포인트의 지지율 차이로 뒤졌다. 그런데 최종 개표결과 당선자는 트루먼이었다. 이후 막판 뒤집기 현상을 트루먼 효과라고 일컫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