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27.전남)가 오른쪽 무릎을 다치면서 축구대표팀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인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 합류하기 어려워졌다.

곽태휘는 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수원 삼성과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 K-리그 25라운드 원정경기에선 전반 30분께 볼을 다투다 삐끗하면서 오른쪽 무릎을 부여잡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전남 의무팀이 급히 응급치료에 나섰지만 통증이 가라앉지 않았고, 곽태휘는 교체 아웃돼 경기장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우디 원정에 나설 대표팀 발표를 앞두고 선수들의 상태를 점검하려고 경기장을 찾은 허정무 감독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곽태휘가 실려나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곽태휘는 병원에서 무릎 부위에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전남 관계자는 "정확한 상태는 결과가 나와봐야 하겠지만 인대를 다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곽태휘는 3일 예정된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사실상 허정무호 합류가 불투명해졌다.

곽태휘의 공백은 대표팀에도 큰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지난 1월 칠레전을 앞두고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던 곽태휘는 2월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전과 연이어 치러진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중국전에서 두 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골 넣는 수비수'로 스타 탄생의 길을 걷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3월 포항과 K-리그 개막전에 나섰던 곽태휘는 전반 37분 만에 왼쪽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하면서 대표팀의 꿈을 포기할 위기에 처했다.

지난 6월 독일에서 인대 접합수술을 받고 8월부터 K-리그에 복귀한 곽태휘는 지난달 11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부터 대표팀에 재승선해 불안한 허정무호 수비 라인에 힘을 보탰다.

곽태휘는 지난달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에서 골까지 터트리면서 허정무호의 황태자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곽태휘는 이번 무릎 부상으로 허정무호 합류가 불투명해졌고, 허정무 감독으로선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할 상황에 몰렸다.

(수원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