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집중하던 삼성전자가 전체 반도체 산업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시스템 반도체 산업으로의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요. 특히 시스템 반도체의 디자인을 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파운드리, 즉 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보다 공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의 의지도 강하고, 업계의 반응도 긍정적인 가운데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의 반도체 회사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송철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 상황만 괜찮다면 (파운드리 사업을) 적극적으로 하실 생각인가요? 권오현 사장 : (고개를 끄덕임)"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투자 확대의 일환으로 파운드리 사업을 본격 강화할 방침입니다. 2005년 용인 기흥공장의 'S‘라인을 통해 사업을 시작한 이후 3년여만 입니다. 파운드리 사업은 생산 능력이 없는 반도체 설계ㆍ디자인 회사의 주문을 받아 사양에 맞는 제품을 대신 생산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그 동안 삼성전자는 고사양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위탁생산 기술을 확보하고도 영세한 국내 반도체 설계ㆍ디자인 산업으로 인해 사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20% 수준 밖에 되지 않는 메모리 시장이 성장 한계에 부딪히면서 삼성전자도 전술을 새로 짜기 시작했습니다. 회사 관계자 "여태까지는 파운드리가 약한 것 같아 보였지만, 사실 파운드리가 기술적으로 지식이 추가되는 사업이 아니라 지양해왔다. 그게 사실은 펀더멘탈을 다져온 것으로 파운드리 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없어 투자하면 달릴 수 있다. 그래서 집중 투자한거죠. 큰 업체 빼고 나면 상황이 바뀌기 때문에 그렇게 보고 드라이브 하고 있다" 고성능 반도체 파운드리 기술에 필요한 막대한 투자비로 인해 AMD 등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 회사가 디자인 전문회사로 전환하면서 공장을 정리하고 있어 삼성이 공략할 수 있는 파운드리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관련 기간이나 단체에서는 삼성의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기정사실화하는 모습입니다. "삼성은 이미 판단했어요. 전략을 세웠어요. 파운드리 적극적으로 하기로... 권(오현) 사장 오기 전에는 파운드리를 하긴 했는데, 파운드리를 중요하게 하지 않았다. 보조축으로 생각했는데, 시스템LSI 사업에서 파운드리 하는 것을 보조축으로 생각했는데 주요 축으로 전략적으로 생각하는 거예요" 특히 정부가 나서 파운드리 업계의 협력을 도모하고 나선 것도 삼성의 파운드리 사업 강화에 힘을 실고 있습니다. "시스템 반도체 산업을 키우기 위해 업계 간 협력 적극적으로 돕겠다" 정부는 규모에서 밀리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 사업 확장을 위해 산업 단지를 조성해 업계 간 전략적 제휴나 합작사 설립 등의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한 내년도 약 350억 원 수준의 시스템 반도체 육성 예산을 추진해 파운드리 사업 육성의 기반이 될 팹리스 업체 지원도 할 계획입니다. 정부의 강력한 지원책과 삼성의 파운드리 사업 강화에 대해 업계 역시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업계 관계자 "삼성이나 하이닉스가 메모리 쪽에서는 파워 있고 자금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대만 TSMC 처럼 잘할 수 있기 때문에...점점 파운드리가 커질 수 밖에 없다. 확대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삼성이든 하이닉스든 우리가 같이 해서 파이를 키워야 한다" 이와 함께 현재 1조 5천억 원 수준인 팹리스 시장이 3조원 규모로 성장하면 국내 파운드리 사업도 향후 지속 성장이 가능할 수 있는 수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2012년 인텔을 제치고 메모리는 물론 비메모리에서도 세계 최고의 반도체 강자가 되겠다는 삼성. 그들의 비전이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WOWTV-NEWS 송철오입니다. 송철오기자 cos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