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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 옮기려던 10명중 4명이 포기했다는데‥비바람 몰아칠땐 이직 삼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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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굳이 나가야한다면 손해 감수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요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고려하고 신규 및 경력직 채용에 소극적으로 돌아서면서 인재 채용 시장에 한파가 엄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직을 고려했던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이직을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저앉는 이직 시도

    취업포털 커리어가 최근 직장인 11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65.3%가 '올 하반기 이직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밝혔고 이 중 43.4%는 '최근 경기 침체로 이직을 포기했거나 포기를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직을 포기한 이유는 '이직에 따른 위험 부담보다는 현 직장에서 입지를 굳히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54.1%로 가장 많았다. 기업들의 감원과 구조조정 등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안전 위주의 행보를 보이는 경우가 가장 많았던 것.이어 '이직하려는 분야의 일자리 수요가 거의 없어서'라는 응답이 34.7%를 차지했다. 이 밖에 '기업들이 제시하는 연봉이 기대치보다 낮아져서'(27.4%) 등의 의견이 뒤를 이었다.

    한편 계획대로 이직을 추진하겠다는 응답자(428명 대상)의 경우 현재 경기 침체 상황을 고려한 이직 조건이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실생활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복리후생'이 55.1%로 1순위를 차지했다. '부도나 도산의 피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기업의 안정성'도 47.7%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과거 이직 요건의 1순위를 차지했던 '고용 불안을 보완해 줄 높은 연봉'은 38.6%로 순위가 밀렸다. '성과에 대한 부담이 적은 직무 내용'은 24.8%를 차지했다.

    ◆헤드헌팅 시장에도 수급 불균형

    기업들의 외부 수혈 움직임이 줄어들고 자포자기하는 이직 희망자들이 늘면서 헤드헌팅 시장에도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잠재적 이직 희망자들의 경우 실제 행동에 옮기기 보단 이직시장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몸을 사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와 관련,주요 헤드헌팅 업체에선 불안감을 느낀 직장인들의 문의가 금융위기가 심화된 지난달 이후 10% 이상 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과·차장급 중견 직장인들의 구직 문의가 많고 은행과 증권 등 금융업종과 IT분야 등 과거 각광받던 분야에서 구조조정의 불안감 때문에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그렇지만 해당 분야 업계 전체가 "어떻게든 위기만 버티고 살아남자"며 채용을 최소화하고 있어 실제 이직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유니코써어치 관계자는 "대표이사와 컨설턴트 등의 이직 관련 문의가 10% 이상 늘었다"며 "과·차장,임원급 직장인들의 문의는 늘고 있는 반면 기업쪽의 구인 문의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불황 시기 이직전략은

    취업전문가들은 이렇듯 불투명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이직을 강행하고자 한다면 호황기보다는 보다 신중하게,상당부분은 양보하면서 이직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커리어 관계자는 "희망 연봉은 협상 가능한 범위 안에서 적어내는 것이 좋다"며 "해당 기업과 지원 분야의 경력에 맞는 대략적인 연봉 테이블을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직에 성공하더라도 이직 후 부적응으로 퇴사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은 만큼 입사 후 자신이 잘 적응할 수 있는가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입사 희망 기업을 정했다면 그 기업에 대해 보고서를 쓸 수 있을 만큼 연구해 입사지원서에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 다른 지원자들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이와 함께 이직 사유에 대해서도 신경써야 한다. 넉넉하지 못한 회사 사정으로 부도나 났다거나 자금 사정 악화 등으로 인한 감봉 등의 문제는 숨기지 않는 게 좋다. 대신 자신의 이직 의도와 꿈을 펼치기 위해 전 직장에서의 퇴사를 고려하고 있는지 등을 자신감 있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이번 직장만큼은 결코 쉽게 옮기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하게 납득시킬 필요가 있다. 덧붙여 평소 대인관계 등에 신경을 쓰고 퇴사 시 인수인계 등을 철저히 하는 등 평판 관리를 꾸준히 하는 것은 기본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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