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통화스왑계약 체결]이성태 총재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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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미국 연준과 통화스왑 계약 체결하게 됐다.
통화스왑 계약이라는 것은 우리나라 원화를 연준에 맡기고 미국 달러를 대신 빌려와서 쓰는 계약이다.
계약 규모는 300억달러로 몇 번에 분할해서 최고 300억달러까지 이 자금을 사용할 수 있게된다. 계약기간은 내년 4월 30일까지다.
이번에 스왑계약 체결하게 된 것은 우리나라 외에도 멕시코, 브라질, 싱가포르가 포함돼 있다.
이번에 미 연준과 체결하는 통화스왑 계약은 연준이 이미 다른나라와 체결하고 있던 내용과 마찬가지다.
과거 9개국와 연준이 계약 체결하고 있었고, 어제 뉴질랜드가 추가돼서 현재 10개국이 통화스왑계약을 체결하고 대부분의 나라들이 그 자금을 활용하고 있고, 개중에는 계약만하고 사용 안하는 나라도 있다.
한은은 앞으로 통화스왑 계약을 통해 가져오는 달러 자금을 그동안 국내 외국환은행에 스왑형식으로 공급하던 것에 사용할 계획이다.
미 연준과 통화스왑 계약이 체결된 것은 우리 금융시장 안정시키는 데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공동 발표문에 표시된 바와 같이 5개국이 계약 체결한 것은 기본적으로 그 나라 경제가 견실하고 경제가 잘 관리되고 있는데 미국발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해 외화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선 안되겠다, 하는 나라와 통화스왑을 체결한 것이다.
한국경제도 건전하고 잘 관리되고 있다.
세계경제 안정을 위해서는 이런 나라들과 연준이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확충되는 효과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외환시장 안정시키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은행도 많은 노력을 했지만 그 동안 정부에서도 나름대로 상대국 정부와 접촉하며 많은 노력 했고,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과 따로 특별히 전화를 해서 이런 결과를 가져오는 데 더 큰 도움이 됐지 않나 생각한다.
이번 계약 뿐 아니라 앞으로도 가능하면 주요국 중앙은행과 공조해 가면서 국제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Q> 스왑 체결과정을 자세히 알려달라.
언제부터 사용할 예정인가? 나라별 수수료 다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 수준은?
A> (이광주 부총재보)
국제 스왑거래의 기본적 요건이 통화 자체가 국제 결제성 통화여야 하고, 국가의 신용등급이 AAA였다. 우리나라는 A였고, 상당히 부정적이었다. 10월 8일 미 중앙은행 집행부서에 연준 부총재와 만나 방안을 논의하고, 당사자를 직접 만났다. 연준 이사회의 도널드 폰 부의장을 직접 찾아갔지만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한국 경제에 대한 설명과 질의응답을 거쳤다. 조속한 성사나 다른나라와의 관계로 애로사항을 토로했지만 다음날 실무자와 한 시간 가량 실무 절차를 진행하면서 성사 가능성이 있다고 느꼈다.
오늘 아침 발표에 이르기까지 지난주 4~5일간 급속히 실무협상 진행해서 여기까지 왔다.
계약 당사자가 한은 부총재보인 저와 연준 부총재. 신청에 이틀, 허가에 이틀 4일 정도면 될 수 있다.
10개국과 마찬가지 조건이다. 나라마다 조건 다른 것은 없다.
이 발표는 우리나라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연준도 우리나라 시각 4시 30분에 자료를 공개했고, 다른 국가들도 공동 발표하고 있다.
Q> 언제부터 시장에 투입될 것으로 보나.
A> 가지고 있던 자체 외환보유액으로 경쟁입찰 방식으로 외화유동성 공급하고 있었다. 300억달러 한도에서 외화를 가져오더라도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게 되니까 꼭 구분지을 필요는 없다.
Q> 시장에 긍정적 영향 기대된다. 총체적 의미는?
A> (부총재보) 우리나라 뿐 아니라 국제적 금융위기를 해결하는 데 적극 동참하는 의미가 있다. 국제 금융의 일원으로서 참여하는 것과 우리 통화가 국제 통화로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 미 양국간 경제 협력. 우리 경제에 대한 국제 시장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우리 외환시장에 대한 지나친 우려와 원.달러 환율 안정, 시장 심리 안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우리나라 외환 보유액 많은데, 실제 스왑계약 사용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나?
A> (부총재보) 현재 스왑계약 국가 중 캐나다 같은 경우는 하고 있지 않다. 금리 조건은 어느나라나 마찬가지다. 고정금리에 대한 약속을 하게 된다. 통상 현재로서는 OIS 금리에 플러스 알파를 하게 되기 때문에 그렇게 높은 금리는 아닌 것으로 본다.
(총재) 미 연준과 접촉하면서 처음부터 강조한 것이 싱가포르도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를 넘고, 브라질도 상당히 큰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다. 외환보유액이 부족해서 통화스왑 하는 게 아니다.
국제금융시장 불안 진원지가 미국이고, 전 세계로 흩어져있던 달러가 미국으로 되돌아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주식투자자금이 흘러나간다던가, 전 세계의 자금이 달러로 되돌아가고 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달러가 미국으로 환수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방치했다가는 전 세계에 안좋은 영향을 주게 된다. 미 연준이나 중앙은행들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달러를 풀어야 한다. 그래야 외환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는 것이다.
국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유동성 부족 현상에 대해 전 세계가 인식을 같이하고 같이 대처한다는 의미가 강하다.
외환보유액 부족해서 통화스왑 계약한 것이 아니다.
Q> 처음 미국에서 부정적 반응 보였는데 어떻게 설득했나?
A> (부총재보) 금융부분에서 걸맞지 않은 대우를 받고 있고, 아시아 역내 시장에서의 금융 통합이 상당히 많이 진행됐고, 우리나라처럼 개방화 진전이 빨리 된 개도국이 없다.
외국인들의 주식시장, 채권 참여 등과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한국의 위상 등을 설명했다.
우리가 국제시장에 기여할 수 있는 바가 상당히 크다는 점을 부각했다.
Q> 한국은행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은?
A> (총재) 내년 4월말까지로 합의한 것은 중앙은행 간 통화스왑이라는 것이 일시적인 유동성 경색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어떤 국가가 갖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성격 자체가 단기적인 성격이다. 6개월 정도 되는데 그 기간 동안 필요한 조치를 해 놓고, 그동안 국제 금융시장 안정된다면 연장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 만약 안정 안된다면 다른 협의가 있을 수 있겠지만 한국과 미국 만의 협의가 아니고 통틀어 14개국의 협의가 되기 때문에 여기에 미 연준까지 더해 모두 한 덩어리로 움직이게 된다. 개별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하나로 보고 진행하게 될 것으로 본다.
원.달러 환율이 물론 경상.자본수지 쪽에서 다소 상승요인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나친 불안감 때문에 과도하게 변동하는 부분 많이 있었다.
막연한 불안감을 안정시켜주고, 국내 외국환은행들의 외화유동성 사정 (최근에 조금 개선되는 기미가 있지만)을 진정시켜준다면 전체적인 국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도 길게 보고 여유있게 운영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