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극복뒤 논의..개편시 이헌재같은 인물 발탁"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27일 현 상황에서 경제팀 교체 요구는 잘못된 상황 판단이라면서 선(先) 경제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꾸 경제장관 교체를 야당이나 시장에서 요구하고, 심지어 당내 일부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참으로 상황 판단을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시점에서 교체해 인사청문회를 하려면 한 달 이상 경제장관이 공백 상태로 가게 된다"면서 "경제 위기를 어느 정도 극복하고 난 뒤에 경제팀에 대한 교체 여부를 논의해도 늦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의 경제청문회 요구에 대해 "경제 위기 상황을 정쟁의 수단으로 악용하겠다는 것밖에 안 된다"면서 "폭풍 속에 배가 가는데 선장을 바꾸자고 해서 두어 달 경제팀을 공백기로 두자는 것은 무리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앞서 이날 아침 SBS 라디오에 출연, 향후 개각시 경제장관만큼은 정권에 상관없이 유능한 인사를 선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만약 각료 개편이 있다면 경제관료만큼은 정권에 상관없는, 옛날의 이헌재 같은 카리스마 있는 분이 들어와 국민을 안심시켜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서 "경제관료들이야 정권에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에 봉사한 형태로 일을 해왔기 때문에 정권의 색채와는 문제가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MB(이명박) 정부에서 다시 만약 틀을 짜게 되면 참여정부에 일했던 사람 중에서도 정말 유능한 사람은 우리가 선발을 해야 한다"면서 "특히 경제장관 같은 경우에 참여정부나 DJ(김대중) 정부에서 유능했던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또 최근의 금융위기와 관련, "국제적 요인이 가장 큰 것이고, 국내적으로는 경제 장관들이 시장의 신뢰를 못받고 있다는 주장들도 많다"면서 "시장의 신뢰를 어떻게 받도록 해야할 것인지 정부에서 다시 검토를 해 봐야 할 문제"라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