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제10차 람사르총회 준비에 한창인 김태호 경남지사는 "세계 환경전문가들이 생태와 문화 및 경제적 측면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 습지의 이용과 보존을 위해 모인다는 점을 적극 활용, 경남과 대한민국에 대한 '그린마케팅'의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총회를 통해 일반인에게 습지의 중요성을 깊게 인식시키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행사 기간 중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우선 총회장 인근 동읍 주남저수지와 창녕군 우포늪 일대에서 습지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우포늪과 주남저수지는 대회 공식 탐방지로 우포늪은 면적이 170만㎡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자연 늪지다.

관람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창녕군이 KTX 정차역인 밀양역과 우포늪을 잇는 45인승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창원시 동읍 주남저수지는 철새도래지로 매년 큰부리큰기러기,가창오리 등 수만마리의 철새가 날아든다. 주남저수지에는 탐방용 자전거 20대가 배치돼 있다. 생태가이드 18명이 안내를 해준다.

김 지사는 환경을 신성장 동력으로 하는 경남도의 산업구조 개편도 역설했다. 자원의 고갈과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훼손에 직면해 있는 이상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성장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녹색성장 환경기반 구축에 2조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설 등 그린에너지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에 6000억원 △습지복원 등 '포스트 람사르'사업에 2000억원 등 총 2조8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환경도시가 구축되는 2015년이면 새 일자리 5만개가 창출됩니다. 2030년까지 그린에너지 보급률을 현재 1.25%에서 15%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것이죠." 김 지사는 환경은 더 이상 비용유발산업이 아니라 미래투자가치가 높은 산업이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창원=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