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향 롤러코스터를 탄 코스피가 브레이크 없이 수직낙하하며 3년4개월만에 세자릿수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24일 전날보다 110.96P(10.56%) 폭락한 938.75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나흘 연속 급락하며 지난 2005년 6월29일(999.08)이후 3년4개월만에 1000선을 하회했다.

미 증시 혼조 속에 코스피는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 기대감에 상승 출발했지만 원달러 환율 급등과 일본 증시의 폭락이 고스란히 악재로 작용하면서 낙폭을 순식간에 확대했다. 선물가격의 급락으로 이날 코스피시장에는 올 들어 11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1000선은 별다른 지지도 받지 못하고 장 시작 2시간도 안 돼 무너진데 이어 오후 들어 외국인이 매도 공세를 강화하면서 지수가 폭락해 서킷브레이커 발동 직전에 몰리기도 했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서킷브레이커 발동제한시간인 2시20분을 즈음해 10% 이상 폭락하자 한때 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으로 알려지며 지수는 920선까지 낙폭을 키웠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낙폭은 폭 줄어들었지만 개인과 외국인 투매가 지속되며 930선에서 결국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477조원으로 500조원마저 무너지며 1000조가 넘었던 작년 10월에 비해 딱 1년만에 반토막이 났다.

외국인은 이날 2810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급락에 앞장섰다. 기관은 349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증권과 은행 등은 연일 순매도를 지속했다.

1000억원 이상 순매수를 보이던 개인은 서킷브레이커 발동 혼란을 전후해 매거 팔자에 나서면서 723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프로그램은 비차익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1501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전 업종이 폭락한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일제히 급락했다.

삼성전자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도 13.76%폭락했으며 포스코와 한국전력도 각각 12.16%, 11.02% 하락했다.

지수 1000선이 무너지면서 유진투자증권, 대우증권, 교보증권, KTB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주가 하한가로 추락했으며 한화, 한화석화 등 한화그룹주는 대우조선해양 우선협상대상자 사실상 확정 소식에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LG전자, 현대중공업, LG, LG디스플레이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줄줄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급락장 속에서도 0.95% 하락하는 데 그쳤고 LG텔레콤도 약보합으로 마감해 통신주는 방어주로서의 면모를 톡톡히 과시했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6개를 포함 41개에 그쳤으며 하락종목은 842개에 달했다. 하락종목 중 절반 가까운 401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