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경기침체 가속화와 신용위기 우려가 증폭되면서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중앙은행(BOE) 등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도 통화가치 하락을 부추겼다.

23일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73~1.284달러대로 떨어졌다. 유로당 1.28달러대가 깨진 것은 2006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더욱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파운드화 가치는 파운드당 1.613~1.631달러대를 나타내며 2003년 9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경제가 16년 만에 침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는 전날 머빈 킹 BOE 총재의 발언이 외환시장을 더욱 위축시켰다.

주식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23일 4.5% 하락한 4040.52로 마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