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냐,하이마트냐.'

한국여자프로골프 '제9회 하이트컵 여자 프로골프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2500만원) 우승의 향방이 하이트 소속 선수와 하이마트 소속 선수 간 대결로 압축됐다.

16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GC(파72·길이 6410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하이마트 소속인 신지애(20)가 합계 9언더파 135타로 1위,안선주(21)가 1타차로 2위,하이트 소속인 강수연(32)이 합계 7언더파 137타로 3위를 달리며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하이트와 하이마트는 오래 전부터 한국 여자프로 골프 발전에 기여해온 기업이다. 이름이 비슷한 탓에 여자 프로골프계에서는 경쟁 관계로 자주 거론된다.

◆하이트,소속사 대회 우승컵 양보 못한다

하이트 소속인 강수연은 이날 버디 9개,보기 3개로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강수연은 2번홀 버디와 3번홀 보기를 교환한 뒤 4∼7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솎아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강수연은 초대부터 3회까지 대회 3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하이트 소속인 정혜진(21)은 합계 4언더파 140타로 공동 5위에 포진했고 '하이트 진로그룹'의 계열사인 진로재팬 소속 전미정(26)은 이날 4타를 줄이며 합계 3언더파 141타로 11위,이지희(29)는 합계 이븐파 144타로 공동 14위를 달렸다. 그러나 '하이트의 에이스' 서희경(22)은 합계 3오버파 147타로 공동 35위에 머물러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2000년부터 하이트컵 대회를 열고 있는 하이트는 1회 대회를 총상금 1억5000만원으로 열었고 2002년 2억원,2003년 3억원,2005년 4억원으로 총상금을 늘린 데 이어 올해 1억원을 더 얹어 총상금 5억원 시대를 열었다. '하이원컵 채리티여자오픈'에 이어 두 번째로 상금이 많은 메이저대회다.

◆하이마트,통산 40승 달성한다

7년 전부터 여자 프로골프구단을 운영해오고 있는 하이마트는 국내 31승,해외 8승 등 통산 39승을 올렸다. 이 가운데 '지존' 신지애가 21승을 거뒀다.

'하이마트 3인방'으로 통하는 신지애,안선주,유소연(18)이 상위권에 포진하며 통산 40번째 우승컵을 노리고 있다. 신지애는 이날 고감도의 아이언샷을 과시하며 5타를 줄였다. 특히 강수연과 공동 선두이던 16번홀(156야드)에서 8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그린에 튕기지도 않고 바로 홀로 빨려 들어가며 홀인원을 낚는 행운까지 따랐다. 신지애는 4180만원짜리 고급 승용차도 부상으로 받았다. 신지애는 2006년 5월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에서도 홀인원을 기록해 고급승용차를 탄 적이 있다.

전날 단독선두였던 안선주는 후반 13,17,18번홀에서 버디 3개를 잡아내는 뒷심을 발휘했다. 유소연(18)은 4타를 줄여 합계 4언더파 140타로 공동 5위다. 한편 박세리(31)는 합계 이븐파 144타로 공동 14위를 기록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