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주(21.하이마트)가 시즌 막바지로 가고 있는 2008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힘을 냈다.

안선주는 16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장(파72.6천410야드)에서 열린 하이트컵 챔피언십 첫날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작년에 3승을 거두며 신지애(20.하이마트), 지은희(21.휠라코리아)와 경쟁했던 안선주는 올해는 이달 초 열린 삼성금융 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뒤늦게 우승을 신고한 뒤 다시 정상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1라운드는 짙은 안개로 경기가 지연되면서 오전 11시20분 18개 홀에서 동시 출발하는 샷건 방식으로 진행됐다.

2번홀에서 출발한 안선주는 폭발적인 장타력을 뽐내며 타수를 줄여 나갔다.

10번째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쓸어담은 안선주는 12번홀(파4)에서 만난 위기도 거뜬히 넘겼다.

안선주는 이 홀에서 티샷을 경기구역 밖으로 날려 보냈으나 1벌타를 받고나서 126야드를 남기고 친 네번째 샷을 홀 30㎝에 붙여 보기로 막았다.

13번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한 안선주는 16번홀(파3)에서도 티샷을 핀 우측 2.5m에 떨군 뒤 버디로 연결했고 나머지 홀에서 파를 지켰다.

안선주는 "그린이 너무 어려워 파만 지키자고 한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며 "첫번째 홀이 어려웠는데 파로 막은 뒤 경기가 잘 풀렸다"라고 말했다.

안선주는 "아마추어 때인 2004년 이 대회 연장전에서 박희영(21.하나금융)에게 진 뒤 이 골프장에서 좋은 성적을 낸 적이 없는데 오늘 성적이 좋아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추격자들이 만만치 않았다.

3년 연속 상금왕을 노리는 신지애는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낚아 4언더파 68타로 2위에 올라 안선주에 1타차로 따라 붙었다.

해외 원정으로 지친 듯 신지애는 "평소보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10야드 정도 덜 나갔다.

다른 선수들이 너무 잘쳐 힘들지만 상금왕을 지키고 내년에 미국 무대에 가겠다"고 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송희(20.휠라코리아)와 박희영도 3언더파 69타로 공동 3위에 자리하며 치열한 우승경쟁을 예고했다.

4개월만에 국내대회에 출전한 박세리(31)는 1언더파 71타로 공동 11위에 올라 그리 나쁘지 않은 출발을 했다.

박세리는 "그린이 어려웠는데 이정도 성적을 낸 것에 만족한다"며 "오늘은 주로 우드로 공략하며 무리수를 두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자신을 따라 골프를 시작한 이른바 `박세리 키즈'가 국내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데 대해 박세리는 "내가 못 할 때도 후배들이 있어 든든하다"며 덧붙였다.

한편 신지애와 상금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서희경(22.하이트)과 김하늘(20.코오롱)은 각각 3오버파 75타, 4오버파 76타를 쳐 하위권으로 밀렸다.

(여주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