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0년 금융상품 판매전문회사 제도가 도입되면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금융업계 전반에 걸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도에 박병연기자입니다. 앞으로 예금과 적금은 물론 보험과 카드, 주식,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금융상품 백화점이 등장합니다. 여러 회사가 만든 다양한 전자제품을 하나의 매장에서 판매하는 ‘하이마트’ 같은 유통채널이 금융 분야에서도 생기는 셈입니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그동안 상품개발보다는 판매조직 유지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던 기존 금융회사들의 입지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는 경쟁사에 비해 상품 자체의 경쟁력은 떨어지더라도 막강한 판매조직만 갖추고 있으면 상품판매에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금융상품 판매전문회사가 등장해 개별회사 상품을 한 곳에서 판매하게 되면 아무리 유명회사 상품이더라도 경쟁력이 없으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존 금융회사들은 이 제도가 도입되는 것이 달갑지만은 않다는 반응입니다. 금융업계 관계자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고, 이게 제대로 될 수 있겠느냐 이런 시각도 있고...그런데 정부쪽에 의지가 있는 것 같고. 금융이나 시장의 흐름도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으니까 어쩔수 없지 않냐...이렇게 판단들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부에선 판매자가 금융상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잘못 설명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업계 관계자 “한 사람이 파생상품도 팔고 예적금도 팔고 이렇게 되면 파는 사람의 이익에 따라서 ‘이 쪽 걸로 가시죠’ 이렇게 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수수료가 예적금보다 보험이 높다고 그러면 ‘이거 적금하고 비슷하니까 보험을 드시면 어떻겠습니까’ 이렇게 유도할 수 있는 도덕적 해이의 가능성도 없다고 볼 순 없겠죠.”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높이기 위해 도입되는 이 제도로 인해 오히려 소비자가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벌써부터 일부 금융회사들은 제도 도입 이후 불이익을 입지 않도록 향후 설립될 금융상품 판매전문회사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아니면 기존 판매조직을 기반으로 별도 판매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정부나 기업은 새로운 제도 도입에 앞서 자신들의 이익만을 따져 볼 것이 아니라 혹시라도 국민과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을 지 충분히 살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