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연수 시장도 '콘텐츠'로 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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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면 신혼 여행객과 어학연수 상담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던 여행사와 유학원이 환율 고공행진에 잇따라 울상 짓고 있다.
특히, 대학생들을 주로 상대하던 유학원들은 "올 봄 대학 등록금 인상으로 어학연수 시기를 연말로 미뤘던 학생들이 상당하다. 그러나 환율 인상이라는 악재로 기약없는 유학을 계획중인 이들뿐이다"고 하소연이다.
그러나 어학연수 시장의 위축을 '환율 인상'이라는 외부적인 요인에서만 찾을 수 없다는 게 또 다른 관계자의 얘기다.
어학연수시 배운 '교실 영어'로는 외국계 기업에 취업하더라도 기업에서 사용하는 비즈니스 영어의 소통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에 비지니스 영어를 위해 다시 학원을 찾는 모습은 더 이상 학생이나 학부형을 설득하기 어렵다.
대학생들을 위한 해외연수·체험 프로그램 전문기관인 국제학생교류기구 예스센터 이지영팀장은 "어학연수시 현지인과 교류하는 기회를 많이 가지는 것이 언어적인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무엇보다 도움이 된다"며 어학연수 기간동안 인턴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볼 것을 권했다.
또한 "국내에서 해외 인턴십은 마치 해외 취업과 혼동하는 경향이 있다. 인턴십은 그야말로 어학 연수를 받고 있는 학생에게 인턴으로서 일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라며 "용돈을 벌면서 연수 생활을 할 수 있으며, 기업에서 사용하는 현장 영어를 배우고 익힐 수 있다. 또한 현지인과 교류하며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고 언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 가급적이면 어학 연수와 인턴십을 병행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최근 정부의 해외취업연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산업인력관리공단 직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에서도 언어를 배우려면 현지인과 부딪힐 것을 강조한 바 있다.
결국 어학연수 시장도 언어 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현지화 프로그램으로 변화를 시도하거나, 직업 체험 등의 새로운 콘텐츠로 승부해야 할 것이다.
이로인해 어학 연수와 해외 인턴십을 병행하는 콘텐츠가 얼어붙은 어학연수 시장을 녹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의 : 국제학생교류기구 예스센터(www.yescenter.kr) 02-335-7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