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일단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개별 종목 포트폴리오 구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익모멘텀(성장성)이 살아 있거나 풍부한 현금자산을 보유한 실적주 등이 단연 주목받고 있다.

14일 국내에서는 외국인이 대규모 주식 매수에 나섰고 개인도 매도폭을 급격히 줄이면서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고 상승폭인 79.16포인트(6.14%) 오른 1367.69로 장을 마쳤다. 세계 각국 정부와 주요 중앙은행들이 사실상 무제한 유동성 공급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빼들자 시장의 공포감이 다소 수그러든 것으로 풀이된다.

안도감이 퍼지면서 개별 투자 종목에 대한 증권사들의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추가 조정의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주가가 한 달 새 급속도로 빠진 것을 감안하면 단기 반등 랠리를 대비한 종목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는 얘기다.

옥석가리기의 핵심 잣대는 역시 '실적'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유망주로 한솔LCD 엔케이 삼부토건 웅진씽크빅 KCC 등을 꼽았다. 시가총액이 1000억원 이상이고 20일 이격도가 86% 이하이며 3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및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세인 동시에 4분기 이익성장성까지 살아 있는 종목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20일 이격도란 주가와 20일 이동평균선 사이의 괴리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100% 이하로 많이 떨어질수록 단기적으로 주가가 많이 하락했음을 뜻한다.

이 같은 기준으로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선별한 종목군을 보면 SKC 대한전선 엔씨소프트 두산 엘앤에프 네오위즈게임즈 크레듀 등이 꼽힌다.

재무 안전성을 주목하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신용위기의 여진이 당분간 이어지면서 급등과 조정이 반복되더라도 현금성 자산이 풍부한 기업은 하방경직성이 강할 것이란 얘기다. 대신증권은 주당순이익(EPS) 증가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자기자본비율 등을 종합해 산정한 결과 현대차 KT&G LG 현대모비스 삼성SDI 아모레퍼시픽 KCC 제일모직 에스원 유한양행 롯데제과 삼성정밀화학 등을 재무안전성이 우수한 유망주로 선정했다.

이 밖에도 장기적으로 업황 턴 어라운드 가능성이 열려 있는 반도체 등 대형 전기전자와 자동차,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되는 종목 등을 주목하라는 주문도 이어졌다.

이광훈 굿모닝신한증권 기업분석부장은 "아직 바닥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며 실물경기의 어려움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오늘 크게 오른 금융주나 건설주,그동안 호황을 누려온 철강 화학주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4분기와 내년 실적까지 내다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