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농구 2007-2008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친 은퇴 선수 15명 가운데 5명만이 농구 지도자로 변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프로농구 각 구단에 따르면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현역에서 물러난 15명 중 KBL 경력 5년 이상인 전희철(35.SK)과 김재훈(36), 구병두(33.이상 모비스), 이흥배(30.LG), 장영재(32.KTF) 다섯 명만이 소속 구단과 아마농구 감독, 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전희철은 SK 2군 사령탑을 맡게 되고 김재훈은 모비스 코치로 탈바꿈했다.

또 구병두는 제물포고 코치, 이흥배는 단대부고 코치, 장영재는 KTF 유소년 농구교실 지도자로 각각 새 출발을 했다.

대구 오리온스 성준모(30)는 이례적으로 미국 텍사스로 농구 유학을 떠난다.

하지만 이들은 제외한 나머지 선수 대부분은 개인 사업을 하거나 군에 입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 9년 차였던 인천 전자랜드 정종선(32)은 피트니스클럽과 관련한 개인사업을 준비하고 있고 원주 동부 양경민(36)은 3개월간 스카우트로 일하다 지난 8월 말 퇴사한 뒤 오리무중이다.

KBL 경력이 4년 이하인 선수 7명 가운데 세 명은 군에 들어갔거나 입대 예정으로 일부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거나 연락이 아예 끊긴 경우도 있었다.

경력이 길지 않은 상황에서 은퇴한 선수 대부분은 기량 미달로 소속 팀과 재계약을 못한 경우라고 각 구단은 설명했다.

프로농구 한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현역을 은퇴하고 나서는 농구 지도자로 변신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주로 개인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은퇴 이후 진로에 대해 적지 않은 선수들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BL은 이날 전희철 등 경력 5년 이상인 은퇴 선수 8명에게 기념 반지와 행운의 열쇠를 증정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