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구제금융 7000억달러 가운데 2500억달러를 금융사에 직접 투입,부분 국유화하기로 했다. 씨티 골드만삭스 등 9개 은행에 절반인 1250억달러를 넣고,나머지는 다수의 중소 은행 및 저축ㆍ대부조합(S&L)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은 14일 금융 시스템의 신뢰를 되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라며 "9개 대형 은행이 이미 정부에 우선주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재무부는 이들 은행의 우선주를 매입해 유동성을 공급할 방침이다. 재무부는 또 신규 발행 은행채를 3년간 한시적으로 정부가 전액 지급 보증하며,이자가 붙지 않는 중소기업 예금도 전액 보장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성명을 발표, "금융 시스템을 되살리기 위한 핵심적인 단기 조치"라며 "금융시장의 미래에 대해서 확신을 가져도 좋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증시는 미국의 금융권 구제금융 발표와 금융위기 해소를 위한 국제 공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럽 증시는 전날에 이어 2~3%대의 상승세를 유지했고,미국 다우지수는 3%대의 강세로 출발했으나 상승폭을 줄이며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전날에는 11% 올라 1932년 이후 76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앞서 열린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6.14%(79.16포인트) 상승 1367.69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모처럼 매수세로 나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0원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증시가 문을 연 이후 최대인 14.15% 급등했으며,대만 가권지수도 5.40% 뛰었다. 홍콩 H지수도 4% 이상 올랐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