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지 2달이 넘었지만 일부 주민들의 아파트에는 바깥 창문조차 없이 지내야 하는 웃지 못 할 일이 생겼습니다. 서울 잠실의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 입주한 주민들이 이삿짐도 풀지 못한 채 비닐막을 치고 살고 있는 사연. 박영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7월 말 입주가 시작된 잠실주공 2단지 재건축 아파트 리센츠, 5천5백여 세대의 대규모 단지입니다. 창틀이 있어야 할 자리가 뻥 뚫린 채 난간만 아슬아슬하게 달려 있습니다. 창틀과 창문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비닐막이 쳐져 있습니다. 입주가 시작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이곳 아파트 단지 5천5백여 세대 가운데 일부 세대는 창문이 없는 상태입니다. 주로 발코니 확장을 신청한 입주자들이 공사 지연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입주민들은 KCC와 LG화학, 한화L&C 등 시공업체 3곳과 8월 말까지 발코니 확장과 창문 설치 공사를 마치기로 계약했습니다. 업체들은 준공을 석 달 앞둔 5월에야 뒤늦게 계약을 맺어 대규모 물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했습니다. 뒤늦게나마 KCC와 LG화학은 발코니 확장과 창문 설치 공사를 마쳤지만 유독 한화L&C만이 공사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한화라는 대기업을 믿고 신청을 했는데 다른 업체들 보다 너무 공사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입주민들의 피해는 점점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공사일정은 계속 미뤄지고 있어 답답하기만 합니다.“ 한화L&C측은 조합이 본사와 직접 계약한 것이 아니라 대리점을 통해 계약했기 때문에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LG화학과 KCC는 본사와 조합 측에서 직접 계약했지만 한화L&C는 대리점과 계약한 것이지 본사와 계약한 것은 아닙니다. 일단은 돈 문제는 둘째치더라도 소비자들이 많이 불편해 하시니깐 생활을 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대한 빨리해서 불편이 없게 하겠습니다." 대기업이란 이미지만 믿고 발코니 확장 공사를 맡긴 입주민들은 자칫 창문도 없는 집에서 한겨울을 맞아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WOWTV-NEWS 박영우입니다. 박영우기자 yw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