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한파는 강남 노른자위마저도 예외가 아닙니다. 부동산 가격 하락과 미분양의 악순환 속에서 신규 분양에 나서는 알짜 물량마저도 긴장감이 역력합니다. 최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6월 분양에 나선 반포 자이 아파트 현장. 올해말 입주를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입니다. 하지만, 입주가 채 시작도 되기 전부터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내놓은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일반 분양가보다 가격이 현저히 떨어져서 조합원들이 갖고 있던 매물들을 내놓는 경우가 있다. 예전처럼 급매물이 나오면 바로바로 계약되는 건 아니고 관망세를 거쳐 오랜시간이 지체된 후에야 거래가 되는 상황이다." 인근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일반분양 계약자들 가운데 일부 역시 계약금을 포기하면서까지 매물을 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새 아파트가 이렇다 보니 인근의 기존 아파트들은 매매 가격과 전세가격 모두 동반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공인중개사 사무실 여기 저기엔 급매와 임대 전단지가 붙어 있지만, 새 주인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변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새로 분양에 들어가는 인근 단지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건설은 반포 래미안 2천5백여세대 가운데 조합원물량을 제외한 4백여가구에 대해 이번 주 일반분양에 나섭니다. 예전 같으면 강남 주요 입지에서 분양하는 대규모 단지라 분양에 걱정이 없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시장 상황을 감안해 반포 자이에 비해 분양가도 3.3제곱미터당 최고 80만원가량 낮게 책정했습니다. 지난 주말 모델하우스에는 구름 인파가 몰려 들었지만 실제 청약으로 이어질 지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강남 노른자땅에서 분양하는 인기브랜드 아파트단지에서도 미분양과 계약해지, 마이너스 프리미엄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부동산 시장의 냉각이 그 어느때보다 심각하다는 지적입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