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금호생명 인수전, 외국계 ‘입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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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마감된 금호생명 매각 예비입찰에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외국계 보험사 몇 곳만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KB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박병연기자입니다.
금호생명 매각작업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습니다.
지난 10일 실시된 예비입찰 결과 당초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금융지주회사와 대기업들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당초 금호생명 인수에는 관심이 없었다”며 “이번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인수의향서 발송 대상이었던 롯데그룹도 지난 주말 신동빈 부회장이 밝혔듯이 금호생명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외국계 보험사 중에선 당초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곳 외에 추가로 인수의사를 표명한 곳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외국계로는 당초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메트라이프나 AXA, 에르고 외에 푸르덴셜과 PCA도 인수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번 인수전에 푸르덴셜이 참여하게 될 경우 그동안 강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메트라이프와의 치열한 접전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푸르덴셜은 과거 대한생명 인수를 놓고 한화그룹, 메트라이프 등과 경쟁을 벌인 바 있고, 최근 일본에서도 두 건의 M&A를 성공시킨 바 있어 막판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당초 업계에선 KB금융지주나 하나금융지주 등이 금호생명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외국계 보험사들은 금호생명 인수자금으로 1조원 정도를 생각했다면 최근 환율 급등으로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가 낮아지면서 7-8000억원 정도면 인수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반면 금융지주회사들은 외국계에 비해 가격 부담이 큰 데다, 외환은행이라는 대어급 매물이 시장에 나오면서 금호생명 같은 작은 회사에 눈길을 돌릴 여유가 없어졌다고 할수 있습니다.
외국계 보험사 고위 관계자
"외국계 입장에서는 달러 베이스로 보면 (인수 가격이) 떨어진거죠. 환율이 올라가니까...예를들어 금호가 1조원을 불렀다면 예전의 7천억원이랑 똑같다는 거죠. 달러로 보면...그러면 뭐 관심을 달리할 수도 있겠죠.”
한편 미국의 메트라이프는 최근 7500만주의 증자를 단행해 3조원 정도의 실탄을 마련한 상태지만, 금호생명 외에 AIG 자산 인수에도 관심을 갖고 있어 변수가 많다는 분석입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