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매년 해외에서 개최하던 CEO(최고경영자) 세미나를 올해는 국내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2일 SK그룹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6일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 계획이었던 '2008 CEO세미나'를 환율 급등 등 국내외 경제여건 변화를 감안,국내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세미나 일정은 3박4일로 축소했으며,개최 장소는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해외 세미나 취소는 최태원 회장이 결정한 것"이라며 "최근 국제 금융위기 우려가 확산되면서 환율 급등 등 국내외 경제여건이 급격히 악화된 상황에서 세미나를 해외에서 개최하는 것이 모양새가 안좋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당초 열악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글로벌 기업을 다수 보유한 '강소국(强小國)' 네덜란드와 EU내 글로벌 기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CEO세미나 장소를 암스테르담으로 정했었다. SK그룹은 지주사 전환이 최대 현안이었던 지난해 등을 제외하곤 1999년부터 매년 한 차례씩 해외에서 CEO세미나를 개최,SK의 글로벌 성장전략과 구체적인 실행전략을 검토해왔다.

올해 세미나에는 최태원 그룹 회장과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최재원 SK E&S부회장을 비롯해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김신배 SK텔레콤 사장,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 등 그룹 내 관계사 CEO 및 핵심 임원들이 전원 참석할 예정이다. SK그룹은 현재 국내외 경제상황을 감안,이번 CEO세미나에서 그룹 및 관계사 차원의 대응과 각사별 미래 대응 전략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