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포스코-GS, 대우조선·해양 나눠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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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스코와 GS, 두 회사의 컨소시엄 구성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유력해졌다는 것 말고도 국내 굴지의 두 그룹의 공동전선이라는 측면에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결국 갈라설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공정위가 발표한 자산 기준으로 포스코의 재계순위는 롯데에 이은 6위(자산38.5조). LG에서 분리된 GS는 7위(자산31.1조)입니다.
‘국내 굴지’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두 그룹의 컨소시엄은 재계에서 그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포스코가 지난 90년대 제2이동통신인 신세기통신을 코오롱과 공동경영한 적이 있고 한화와 대림산업이 지난 99년 지분 50%씩을 갖고 여천NCC를 설립했습니다.
그러나 둘 다 실패입니다. 포스코는 신세기통신 지분을 SK텔레콤에 넘기며 이동통신 산업에서 결국 손을 뗐고 한화와 대림산업의 여천NCC는 지난해 두 회사 직원들간 맞고소를 하는 등 아예 갈 때까지 가는 분위기입니다.
유독 우리나라 기업들간 합작이 힘든 이유는 강력한 오너십 체제가 많아 의사결정 구조가 복잡한 공동경영이 익숙치 않은데다 지분대로 나뉘는 이사회의 역할도 생소합니다.
때문에 포스코와 GS의 공동경영이 과연 말처럼 쉬울 것이냐는 의문입니다. 다행히 포스코는 전문경영인 체제이고 GS도 LG 시절 구 씨 가문과 오랜 공동경영의 경험이 있다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또 다릅니다. 포스코는 전문 경영인 체제지만 현 이구택 회장이 강력한 카리스마로 6년째 경영을 쥐고 있고 GS는 LG에서 분리된 지 얼마되지 않은데 다시 은둔 경영을 자처할 이유가 없다는 점입니다.
재계는 결국 포스코와 GS가 대우조선해양에서 자신에게 더 시너지가 되는 부분을 떼낸 후 갈라서지 않겠냐는 전망입니다. 이 경우 포스코는 후판 공급처가 될 조선 부문을, 그리고 GS는 플랜트 사업과 맞닿은 해양플랜트를 뗄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사업구도는 조선과 해양플랜트가 7대 3으로 조선의 비중이 높습니다. 그러나 고유가로 시추선 수주가 최근 늘면서 해양플랜트 분야도 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조선과 해양플랜트가 건조 과정은 다르지만 거제 조선소에서 같이 이뤄져 사업분할도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