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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11일자) 위기 극복위해 기업이 해야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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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위기 확산과 외환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기업들의 외환과 자금,펀더멘털은 매우 안정적이라고 한다. 전경련이 어제 삼성,현대.기아차,LG,SK 등 국내 20대 재무담당 임원 회의를 열고 경제상황과 자금사정을 긴급 점검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금융시장 불안 해소를 위한 긍정적 신호가 될 만하다.

    주요 그룹들은 특히 최근의 시장불안이 수급 불균형보다는 심리적 요인에 의해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진단하고,실물부문에서 4분기에는 유가와 원자재가격 하락이 본격적으로 반영돼 경상수지(經常收支)가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주체들이 지나친 불안심리에서 벗어난다면 시장이 곧 안정될 수 있다는 얘기에 다름아니다.

    결국 경제위기 극복의 핵심 주체가 대기업들이고 보면,이들의 적극적인 역할에 가장 큰 기대를 걸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수출을 확대하고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하는데 배전(倍前)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를 위해 정부도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나아가 삼성이 지난 9일 3억~4억달러의 보유 달러를 매도함으로써 외환시장 안정의 계기를 마련했듯,정부와 기업이 합심협력해 시장의 불안을 가라앉히는 선제적 대응조치를 지속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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