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8.10.07 12:40
수정2008.10.07 12:40
전직 백화점 사장이 보험영업맨으로 변신해 또 한 번의 성공스토리를 쓰고 있습니다.
삼성생명에서 단체 보험영업을 하고 있는 김상광GFC(명동법인지점, 부장)은 은행지점장, 백화점 사장, 어패럴 제조업체 사장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풍부한 현장 경험을 중소기업에 전수하면서 더불어 보험영업으로 꽤 많은 보수까지
얻고 있습니다.
일자리가 없어 취직하기 어렵다지만 인식을 바꾸면 일자리는 널려있다는 게 60대 노선배가 후배들에게 던지는 충고입니다.
김 부장은 지난 74년 서울은행 행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디딘 뒤 2000년까지 무려
26년 동안 은행에서 근무하면서 기업들의 부동산의 업무용, 비업무용 판정과 관련해
편법이 통하지 않는 원칙론을 고수해 왔습니다.
2000년 은행지점장을 끝으로 은행 생활을 청산한 김 부장은 그 해 인천백화점 CEO로 자리를 옮겨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경북의 J대학에서 3년간 겸임교수를 지냈습니다.
김 부장은 2005년 S어패럴 사장으로 다시 산업현장으로 복귀해 8개 자회사들을 구조조정하면서 회사를 정상화시켰습니다.
김부장은 이것으로 자신의 사회생활을 끝낼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삼성생명이 GFC를 모집한다는 사실을 접하고 응모했습니다.
뒷방 늙은이로 은퇴하는 게 왠지 마뜩지 않은데다가 본인의 화려한 경력을 사회에 되돌려 주고 싶었습니다.
김 부장은 절대 무리하게 보험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컨설팅이 주(主)이고 보험영업은 부수업무입니다.
그의 컨설팅에 고마워하는 기업주들이 종업원들의 복지뿐 아니라 조금이나마 미안한 마음을 덜기 위해 단체보험에 가입한 결과 김 부장은 지난해 약 1억5천 만원의 소득을 올렸습니다.
김부장은 GFC생활에 매우 만족스라워 합니다.
자녀들로부터 용돈을 받을 나이지만 오히려 용돈을 주는 게 즐겁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남들이 모두 은퇴한 60에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이 보람있다고 한다.
김 부장은 마지막 목표가 있습니다.
파푸아뉴기니에 학교를 기증하는 것입니다.
종교활동을 통해 만난 지인과 몇 년 전부터 이 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춘불경종 추후회(春不耕種 秋後悔, 봄에 밭 갈고 씨 뿌리지 않으면 가을이 되어 후회한다)라는 좌우명을 갖고 있는 김부장은 60의 나이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봉사와 상생의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