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건설은 올해 경영방침을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로 삼았다. 우량기업의 범주를 넘어서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갖춰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에 따라 수주액과 매출액 목표를 각각 2조900억원과 1조2532억원으로 잡았다. 작년 대비 21%와 27%가 증가한 수치다. 한라건설은 목표 달성을 위해 △신시장 개척 △인재양성 △리스크 관리 △이익창출 등을 중점 추진계획으로 제시했다.

미국발 금융시장 불안으로 국제적인 경기 악화가 심화되면서 건설사업 환경이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라건설은 최근 들어서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했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개별 사업장에 대한 통제와 관리를 강화하고 정책변화에 따른 마케팅 대응도 신속하게 할 생각"이라며 "신규 프로젝트의 사업성 검토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건축공사 수주와 개발사업 부문에서는 주택사업 이외에 도심재정비사업,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산업단지 개발사업 등 '기획제안형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업영역 확장도 이뤄진다. 골프장·레저산업,아파트형 공장,오피스빌딩,복합건물,리모델링 부문으로 사업 아이템을 다각화해 수주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토목부문은 오염토양복원사업 수생태복원사업 등 환경특화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연구개발(R&D)을 통한 신기술 개발로 신규 시장 개척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목포신외항 평택항 등을 완공하고 홍원항 궁촌항 등을 개발하면서 터득한 기술과 경험을 기반으로 항만공사 특화전략도 병행할 방침이다. 여기에 부천 소사~원시 간 복선전철사업 참여 등 민자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겠다는 복안이다.

해외사업 부문에서는 중국 톈진시에서 진행하는 주거시설 및 상업시설 공사를 문제없이 추진하는 한편 베트남에서도 여러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다.

특히 주택사업은 지난 8월 대전 서남부신도시에서 공급한 한라비발디 아파트 분양을 순조롭게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라비발디는 752가구(132~163㎡형) 규모의 중대형으로만 이뤄진 고급 아파트 단지다.

서남부신도시는 2011년까지 서구와 유성구 일원 611만㎡에 2만3000여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자족도시로 개발된다. 경부·호남고속도로와 경부·호남선 철도가 반경 10㎞ 안에서 지나가는 교통의 요지로 꼽힌다. 한라건설 분양관계자는 "분양가의 경우 9월에 인상된 표준건축비를 반영하지 않아 수요자들의 부담이 늘지 않았다"며 "계약일 기준으로 1년 후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