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이탈리아는 6일 정상회담을 열어 금융위기에 대한 공조를 약속했으나 이탈리아가 제안한 유럽판 금융구제펀드 조성에 대해서는 독일의 반대로 의견 접근을 보지 못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우리는 같은 통화권(유로존)에 속하기 때문에 일관된 행동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이것은 긴밀한 공조와 협의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런 점에서 각국은 자신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면서 전날 히포 리얼 에스테이트(HRE) 은행에 500억 유로를 지원하기로 한 독일의 결정을 예로 들었다.

그녀는 "우리 자신뿐 아니라 유로존의 다른 나라에도 피해를 주기 않기 위해 구조적 위기를 방치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유럽 차원의 금융구제펀드 조성을 다시 제안했다고 공개하면서 "물론 어렵지만 우리는 유로라는 공동의 화폐를 사용하기 때문에 위기에 대응하고 금융시스템과 국민들의 예금을 보호하는 데 있어 함께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유럽 금융구제펀드 조성에 대한 반대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