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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시작이다] 보험산업, 성장동력 밖에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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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사들, 국내시장 포화로 새 활로 모색


    中·베트남 등 동남아 신흥시장 개척 활발

    자회사 설립 규제완화땐 진출 가속화할듯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금융위기 속에서 국내 보험사들이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형사를 중심으로 중국 베트남 등 신흥 시장을 개척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국내 시장이 수입보험료 기준 세계 7위라는 외형에도 불구하고 시장 포화로 성장성이 저하되고 있는 데 따른 타개책이다.

    그동안 AIG 알리안츠 ING AXA 등 글로벌 보험사들은 거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에 진출,성장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국내 보험사들은 각종 규제 속에서 국내에 안주하다 보니 자산 규모나 수익성 등에서 글로벌 보험사에 비해 절대적 열세를 보이고 있다. 2006년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국내 1위인 삼성생명(154억1200만달러)의 글로벌 순위는 27위에 그친다.


    ◆보험사 '해외로 해외로'

    지난 6월 국내 보험사 중 최초로 베트남에서 '생명보험영업 허가서'를 받은 대한생명은 현지법인을 설립한 뒤 내년 상반기 보험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직원 10여명이 호찌민에 파견돼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7월 베트남 하노이에 사무실을 열었다. 주재원과 현지 채용인이 시장 동향을 조사하고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향후 본격 진출에 대비한 전략을 세우는 역할이다. 삼성생명은 2월엔 중국 합작법인인 중항삼성인수보험유한공사의 자본금을 2억위안에서 5억위안으로 늘렸다. 베이징에서 중국 전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2015년까지 글로벌 톱15 안에 들어가는 게 중장기 비전"이라며 "이를 위해선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태국 방콕의 현지법인에 대해서도 증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교보생명도 중국에 현지 사무소를 세우고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올 3월 중국보험감독위원회 인가를 마치고 4월 베이징사무소를 설립했다.

    손해보험 분야에선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이 각각 상하이와 베이징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기업보험과 자동차보험 영업을 하고 있다. LIG손해보험은 7월 중국 난징시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수 있는 예비인가를 얻었으며 내년에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서울보증보험도 6월 중국 베이징에서 베트남에 이은 두 번째 해외 대표사무소를 열었다.

    국내 보험사들은 주로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들 나라는 보험 침투도가 8% 이하로 낮은 반면 보험료 성장률이 연평균 20% 이상으로 상위에 속해 시장잠재력이 풍부하다. 또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인 동질성을 가지고 있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출이 용이하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해외 자회사 설립 규제 완화 필요

    정부가 보험사에 대해 해외 자회사 설립 규제를 완화해 줄 계획이어서 보험사의 해외 진출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 보험사들은 자회사 소유 주식이 자기자본의 60%나 총자산의 3%를 넘지 못한다. 보험사 관계자는 "자회사 규제가 풀린다면 보험사들의 해외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규제 완화는 지난 1월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 가진 간담회에서 보험사 CEO들이 요청한 사항이다. 당시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은 "프랑스 AXA는 1997년에는 4~5위권의 작은 회사에 불과했으나 현재 세계 2위로 성장했다"며 "AXA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해외 진출이었다"는 말로 해외 투자 규제를 완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삼성생명은 현재 중국 태국 등 2곳에 나가 있는데 모두 합작 형태나 지분 참여 형식이다. 그러나 해외 자회사 설립 규제가 완화되면 해외 자회사 설립이 쉬워지기 때문에 해외 진출이 활발해질 수 있다. 생보사의 경우 삼성생명과 대한생명(뉴욕 현지법인) 외에는 현지법인 없이 주재 사무소만 갖고 있다. 손보사도 삼성화재(상하이 자카르타 호찌민)와 현대해상(뉴저지 런던) LIG손보(뉴욕 자카르타) 메리츠화재(자카르타)만 현지법인을 갖고 있다. 이들도 대부분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이나 교민을 상대로 영업하고 있는 실정이다.

    ◆철저한 현지화 필요

    국내 보험사가 해외에 나간 것은 역사가 꽤 됐지만 사실상 아직 주재 사무소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7회계연도에 16개 손보사의 9개 현지법인 및 7개 지점의 순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85.7%나 늘어난 2280만달러였다. 그러나 ING생명 푸르덴셜생명 등 외국계 보험사가 국내에서 벌어들인 2억3000만달러에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에서 성공하려면 △경영 및 영업 △인력 및 조직 △제도 및 문화 등에서 현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현지 사회활동 및 현지 정부 지원,문화 교류 등에 적극 참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대형화 및 인수·합병(M&A) 전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보험사가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상장 등을 통한 자본력 확충이 시급하며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업무영역 확대 및 M&A 활성화 추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국내 보험사가 현지에 진출함에 있어 장애가 되는 법·규제적인 요인들을 정부 차원에서 해소하는 지원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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