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해외 진출은 현지 금융사들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현지 점포를 개설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미국과 러시아의 소형 은행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국 현지법인인 신한뱅크아메리카를 통해 노스애틀랜타 내셔널뱅크(NANB)를 인수했다. 또 러시아의 파이낸셜 스탠더드 커머셜뱅크(FSCB)와 카자흐스탄 금융사 인수도 검토 중이다. 이 은행은 일본에선 현지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7월 중국 동북 3성에 기반을 갖추기 위해 지린은행에 3192억원을 투자해 지분 19.67%를 확보했다. 하나은행은 지린은행을 중국 동북 3성 진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하나금융지주 차원에서 현재 미국 동북부 지역의 노아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교포은행을 인수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8월 인도 수도인 뉴델리에 사무소를 개설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카자흐스탄의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지분 23%를 5255억원에 인수했다. 은행 측은 앞으로 지분을 50.1%까지 확보해 경영권을 획득한 뒤 중앙아시아 진출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러시아 모스크바 현지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4월 중국우리은행 베이징 왕징지행 개점,6월 중국우리은행 상하이 오중로지행과 선전 푸티엔지행을 개점했다. 하반기에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브라질 상파울루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또한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유럽 내 투자은행(IB)이나 미국 지방은행 인수에 관심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외환은행은 지속적으로 해외 사무소 개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외환은행은 2005년부터 3년여간의 준비 끝에 8월21일 인도 뉴델리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외환은행은 이번 사무소 개설로 내년 인도 금융시장 개방에 대응해 현지 진출 국내 기업뿐 아니라 한국과 교역하는 인도 기업에 대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이른 시일 내 지점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의 해외 영업망은 최근 22개국 44개소로 늘어났다.

기업은행은 11월 중 중국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이달 중 중국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법인 설립 허가를 받을 예정이며 늦어도 11월 말에는 현지법인의 영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