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펀드, 카드론+마이너스통장, 보통예금+CMA

금융지주사들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 상품을 한데 묶은 '컨버전스(융합)형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지주사 출범에 맞춰 국민은행의 정기예금과 적립식 펀드를 결합한 '허브 정기예금'을 최근 선보였다. 이 상품은 고객이 정한 일정 비율의 원리금을 매달 적립식 펀드에 재투자하도록 설계돼 있다. 예를 들어 3년 만기로 1000만원을 맡긴 뒤 원리금의 30%를 적립식 펀드에 이체하도록 설정하면,매달 9만514원이 펀드에 투자된다. 만기 때 원리금의 70%인 700만원에 붙은 예금 이자와 펀드 불입금에 대한 투자 수익을 함께 기대할 수 있다. 예금 최고 금리는 1년 만기 연 6.3%,2년 만기 연 6.4%,3년 만기 연 6.5% 등이다. 10월 말까지 가입하면 0.3%포인트의 우대 금리가 추가로 지급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주의 시너지 창출과 고객 욕구 충족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이 상품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달 초 신한카드와 옛 LG카드의 전산 통합에 맞춰 신한은행의 마이너스 통장과 신한카드의 카드론 상품을 결합한 '마이너스론'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일반 카드론과 달리 만기 전까지 수시로 대출 원금을 갚거나 대출 약정 한도 내에서 추가로 돈을 빌릴 수 있다. 만기(1년) 때 원금을 한꺼번에 갚는 일시상환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은행 계좌를 카드 결제 계좌로 사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 500만원까지 대출해 주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도 지난해 하나은행의 보통예금과 하나대투증권의 자산관리계좌(CMA)를 연계한 '하나 빅팟통장'을 내놓았다. 우리금융지주도 지난 5월 정기예금으로 생기는 이자를 자동으로 적금에 투자해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팝콘 예금'을 선보인 데 이어 펀드의 수익을 정기 예·적금으로 옮겨주는 다른 시너지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